[SNS:판] 류호정 원피스 차림에 때아닌 '복장 지적'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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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원피스 의상이 인터넷에서 때아닌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4일 일부 언론사는 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퇴장하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했다.

정의당의 상징인 노란색 마스크를 착용한 류 의원은 무릎을 드러내는 다소 짧은 기장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이를 두고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복장 지적'이 쏟아졌다. 의원들 대부분이 정장을 갖춰입는 국회에서 짧은 원피스 차림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복장 지적은 정치 성향도 가리지 않았다. 5일 오전 한 여당 당원 페이스북 그룹에는 류 의원의 사진을 공유하며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갖춰 입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일부 당원들도 "도우미 아니냐" "국회의 격을 떨어트린다" 등 댓글로 비난에 가세했다. 성희롱성 댓글도 적지 않았다.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도 "소개팅 나가냐" "다음엔 더 야하게 입고 나와라" 등 비난과 성희롱이 이어졌다.

그러나 '복장이 무슨 상관이냐'며 구시대적인 시각이라는 반박의 목소리도 높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국회에서는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느냐"며 "복장으로 비난하는건 좀 그렇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청바지 차림의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바지 차림의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실 류 의원의 복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반바지 차림으로, 지난달에는 청바지를 입고 국회에 등장해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큰 논란이 일지 않아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

과거 유시민 전 의원의 '빽바지' 사건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2003년 당시 국민개혁정당 의원이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국회에서 흰색 바지를 입고 의원 선서를 하려다 고성과 야유를 들어야 했다.

결국 의원 선서는 연기됐고, 이튿날 유 전 의원은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일하는 곳에서는 일하기에 편한 복장으로 오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시민 전 의원의 '빽바지'와 류호정 의원의 반바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시민 전 의원의 '빽바지'와 류호정 의원의 반바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TV조선은 류 의원의 청바지 차림과 과거 유 전 의원의 '빽바지'를 비교하며 "그동안 국회 안팎에선 경직된 복장 문화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있지만 대부분 의원들은 여전히 정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류호정 의원 복장과 관련해선 상대적으로 주목도 받지 못했고, 국회에서 의원이 편한 옷 좀 입으면 어떠냐는 인식이 더 강한 것 같다. 17년이 흐른 2020년 세상은 이렇게 변해가고 있다"고 조명했다.

그러나 전날 류 의원의 원피스 차림으로 또 다시 '복장 지적'이 일면서 "시대가 변하지 않았다"는 성토도 나오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짧은 원피스만 논란이 된 상황을 두고 여성혐오라는 지적을 내놨다. 특히 성희롱성 댓글들이 캡쳐된 채 확산되며 여성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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