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식 우성종합건설 대표 “골프대회는 지역 축제… 한국, 세계에 알릴 기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내 대회가 많이 개최돼야 한국남자프로골프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5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대회를 마친 우성종합건설 정한식 대표는 부족한 남자 대회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정 대표는 “여자프로대회인 KLPGA 투어는 일 년에 대회가 30개 이상 치러지는데, 남자 대회는 10개에 불과하다”면서 “남자 골프가 전 세계를 호령하는 여자골프처럼 되기 위해서는 국내 대회가 많이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성공리 끝내

“국내 대회 많아야 남자골프가 발전

내년부터 부산에서 대회 개최 추진”

올 시즌 개막전을 무사히 끝낸 것에 대해 정 대표는 우선 하늘에 감사했다. 그는 “대회기간이 장마철과 겹치면서 날씨 문제로 많은 걱정을 했는데, 4일간의 대회기간 동안 비가 오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다”면서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밝은 표정을 보면서 개막전을 개최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이 열리기 전까지 KPGA 코리안투어는 코로나19 여파로 수개월째 열리지 못했다. 기약없는 기다림에 선수들은 지쳐갔고, 상당수는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정 대표는 “올 5월 우리 골프단 출정식을 앞두고 소속 선수들과 저녁을 먹는데, 마침 개막한 여자대회를 휴대폰으로 보고 있는 선수들의 표정을 보니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그때 개막전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번 대회 때 기존 대회 출전선수보다 많은 선수를 참가시켰다. 남자 대회의 경우 보통 144명이 출전하는데, 이번 개막전에서는 156명이 참가한 것.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 중에는 결혼도 미루고 있는 선수도 있다”면서 “보다 많은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해 좋은 결과를 가져갔으면 하는 마음에 출전 선수를 최대한 확대했다”고 말했다.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은 무엇보다 드라마틱한 승부가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10대 돌풍의 주역인 김주형(18)이 이 대회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이글로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가면서 대회는 더욱 박진감이 넘쳤다. 결국 우승은 부산 출신의 이지훈(34)이 차지했지만, 김주형은 여세를 몰아 이어 열린 군산CC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18세 21일)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 대표는 내년 대회는 부산지역에서 개최했으면 했다. 그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아라미르CC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아르미르CC는 경남지역 기업에서 새로운 대회를 개최하고, 우리는 부산에서 대회를 개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남자 대회를 하나라도 더 개최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정 대표는 “여자골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골프대회는 지역 축제이고,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이다”면서 “많은 기업들이 골프대회 개최에 나서 한국골프가 지금보다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사진=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