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에 지정된 마산자유무역지역, 새로운 발전 방향 모색해야”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전용공단인 마산자유무역지역 전경. 창원시 제공
올해로 지정 50돌을 맞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이 4차 산업시대에 걸맞는 산업단지로 재도약하기 위해 투자유치와 도시재생 등 새로운 발전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경남 창원시와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등에 따르면, 마산자유무역지역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지정 50년을 넘기면서 산업 인프라가 노후화한 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로 관세 이점이 줄어든 점, 국내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정부가 시행하는 다양한 기업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점 등을 꼽았다.
홍진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은 한국의 산업화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성과”라며 “그러나 현재의 마산자유무역지역 위상은 초라해 보여 새로운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첨단산업 중심의 혁신 클러스터 전환과 단지 재정비를 통한 기업환경의 대폭적인 개선, 제도 개선과 신규 투자 유치 등을 마산자유무역지역 발전 비전으로 제시했다. 홍 연구위원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수출 지향적인 강소기업 집적지로 탈바꿈해야 한다”면서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을 기업지원 업무 중심으로 개편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장순철 국토연구원 본부장은 “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마산자유무역지역이 현재 토지 가격과 인건비 등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입주 기업체가 공장 신·증축을 하려 해도 부지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을 서둘러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포럼에서는 신자유무역지역 조성 필요성도 나왔다.
조유섭 경남테크노파크 본부장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의 공장 가동률은 올해 1분기 현재 포화 상태인 98.3%로 외연 확장을 위한 신자유무역지역 조성과 투자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호진 창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자유무역지역 조성은 도시재생 차원에서도 필요하며, 해양신도시 등에 디지털 자유무역지역 조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포럼 기조연설을 한 허성무 창원시장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은 과거 50년간 2차 산업 중심으로 지역경제를 이끌어 왔다”며 “미래 50년의 마산자유무역지역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최초 외국인 전용공단인 95만 7000여㎡의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저렴한 생산비용으로 노동집약적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1970년대 초반에 조성된 경제특구로 올해로 지정 50돌을 맞았다.
이성훈 기자 lee777@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