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판] "생일날 선물은커녕 밥값까지 더치페이"… 女의 결정은?
자신의 생일날 남자친구에게 선물은커녕 밥값까지 더치페이로 해결해야 했던 여성의 사연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이 여성은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을 통해 사연을 공개한 후 결국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결심하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해당 사이트에는 '이런 프러포즈 어떠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연을 올린 여성 A 씨는 "제 입장에서는 (남자친구의) 프러포즈가 너무 성의 없어 보이는데, 혹시 남자친구나 다른 사람 입장에서 다를 수도 있을까. 그게 궁금해서 글을 쓰게 되었다"라며 장문을 글을 게시했다.
A 씨에 따르면 남자친구 B 씨와 식사 후 그가 뭘 꺼내길래 생일 선물인 줄 알았는데 그동안 자신의 월급을 꼬박 모은 통장이었다.
A 씨는 "남친 명의의 통장을 저에게 건네길래 '이걸 왜 줘?' 했더니 '열어보라'라고 해서 약 9300여만 원의 돈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A 씨는 "'많이 모았네~' 했더니, (남친이) 올해 겨울까지 1억 채울 거라면서 '내년 봄에 자기랑 결혼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남친 B 씨와 결혼할 생각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생일날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A 씨는 "(이런 생각에 대해) 남친이 당황했는지 자기 연봉과 미래계획을 이야기하며 자기가 얼마나 생활력이 강하고 가정적인 남자인지 어필을 하는데 그것도 솔직히 별로였다"고 전했다.
A 씨는 올해 초 연봉이 200만 원 올라서 남친과 똑같은 연봉을 받고 있고, 남친보다는 작지만 7000만 원 정도 모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게시물 캡처
그가 남친이 탐탁지 않은 이유는 가치관과 취향 차이라고 꼬집었다.
A 씨는 "저축액과 연봉 이런 것을 들이대며 결혼하자는 것도 로맨틱하지 않고, 그마저도 사실 저랑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생일에 결혼하자고 프러포즈하면서 생일선물 하나 주지 않은 것도 섭섭했다"고 털어놨다.
결정적인 것은 함께 먹었던 저녁 식사의 밥값을 더치페이로 나눠 결제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A 씨는 "계산대 앞에 가까이 가면서 (남친이) 하는 말이 '너 할인되는 카드 있잖아, 그걸로 내~'라고 했다"며 "혹시나 생일선물 대신 밥을 사려는 걸까 짐작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A 씨는 자신의 카드로 밥값을 계산하고 남친으로부터 저녁 식사 가격의 반값을 받았다고 했다.
A 씨는 "솔직히 남친의 행동이 이해 안 되고 성의 없는 것 같다"며 "굳이 제가 이런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해야 하나는 고민이 생겼다"며 "프러포즈가 너무 성의 없어서 결혼하기 싫어하는 말을 해도 될까요?"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다음날 A 씨는 결국 남친에게 '프러포즈가 너무 성의 없어서 결혼할 생각도 안 들고 더 이상 사귈 생각도 없다"고 이별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남친 B 씨는 반값을 더치페이로 한 것에 대해 "평소 늘 해왔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버릇대로 했을 뿐이고, 선물은 정말 조만간 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정리한 A 씨는 "그냥 잊고 다른 연애 할 것이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은 "남자가 잔머리를 잘 쓴다. 생일 밥도 안 사는 사람이 결혼은 뭔 결혼. 하다못해 조각 케이크 하나 없이", "프러포즈보다 생일날 할인 카드 되는 너 걸로 해라. 최악이다", "프러포즈는 고사하고 생일에 선물은커녕 밥도 안 사주는 남자하고 무슨 결혼", "통장 보여주는 게 생일선물인가 봄". "생일 선물 줄 돈과 정성은 들이기 싫고, 프러포즈랍시고 통장을 보여준 거로 마치 선물처럼 자연스럽게 넘어가려고 했다"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남친을 비판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