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주고서도 '관짝소년단' 흑인 분장…이번엔 샘 오취리 해시태그까지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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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캡쳐. SNS 캡쳐.

경기 의정부고등학교의 '관짝소년단' 졸업사진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또 다른 고등학교에서 유사한 졸업사진이 공개됐다.

10일 충청남도 공주시 소재 공주고등학교 일부 학생은 SNS에 졸업사진을 공개했다. 다양한 분장이 등장한 가운데, 의정부고와 마찬가지로 얼굴을 검게 칠하고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담겼다.

매년 독특한 아이디어로 졸업사진을 찍어온 의정부고에서는 최근 가나의 장례 댄스팀 '관짝 춤'(coffin dance) 댄서들을 흉내내며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페이스' 분장을 했다가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블랙페이스는 흑인을 조롱하는 행위로, 해외에선 금기시되고 있다.

실제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며 "제발 하지 마세요.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돼요?"라고 반문했다.

또 "이런 행동은 한국에서 중단돼야 하며, 이런 무지가 계속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으나, 일부 누리꾼의 거센 반발에 결국 "경솔했다"고 사과했다.

사건은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연일 "조롱하려는 의도가 없었는데 무슨 인종차별이냐"는 주장과 "의도에 상관없이 인종차별이 맞다"는 비판이 충돌하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나는 샘 오취리와 연대합니다'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여 지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SNS 캡쳐. SNS 캡쳐.

이처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또 다시 등장한 블랙페이스 분장은 "고의적인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한 학생은 SNS에 졸업사진을 공개하며 해시태그로 샘 오취리를 덧붙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학생의 계정과 사진은 비공개 상태다.

한국 내 외국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련의 사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멤버 1만3천명의 한국 거주 외국인 페이스북 그룹에는 공주고의 졸업사진과 함께 "또 다른 학교에서 블랙페이스가 반복됐다"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그저 코스프레라고 하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나? 그들은 심지어 샘(오취리)을 해시태그로 태그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취리를 태그했던 학생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절대 인종차별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SNS 캡쳐. SNS 캡쳐.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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