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과 음악이 만나면…
‘호밀밭 sofar show 사색의 노래’ 출연 뮤지션 권나무(8월 15일). 호밀밭 제공
출판과 음악을 결합한 흥미로운 실험이 부산에서 펼쳐진다. 좋아하는 뮤지션과 소통하며 공연을 보고, 그 과정이 단행본으로 출판되는 프로젝트다.
출판사 호밀밭 ‘사색의 노래’
권나무·이장혁·안석희 공연
“문학과 음악의 외연 확장 시도”
출판사 호밀밭은 부산 수영구 복합문화공간 생각하는바다와 함께 ‘호밀밭 Sofar Show 사색의 노래’를 개최한다. 15일을 시작으로 9월과 10월까지 3차례 열린다. 장기 프로젝트 성격으로 내년에도 개최할 계획이다.기획은 ‘소파 쇼’라는 콘셉트를 출판과 결합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기존의 규격화된 극장이나 공연장 같은 문화 공간을 벗어나 친구의 집 거실에서 편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뜻하는 것이 소파 쇼다. 뮤지션과 관객 모두 편안하게 소통하며 음악을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색의 노래’의 사색은 사계절을 뜻하는 사색(四色)과 생각한다를 뜻하는 사색(思索) 두 가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뮤지션의 음악과 생각을 계절에 상관없이 꾸준히 나눠 보자는 뜻이다.
‘호밀밭 sofar show 사색의 노래’ 출연 뮤지션 이장혁(9월 12일). 호밀밭 제공
‘호밀밭 sofar show 사색의 노래’ 출연 뮤지션 안석희(10월 24일). 호밀밭 제공
15일 첫 공연에는 권나무가 출연한다. 한국 포크 음악계 떠오르는 스타로 선명하고 힘 있는 언어, 아름다운 멜로디가 특징이다. 2015년과 2016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록 포크 부문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충남 천안에서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뮤지션이다.
내달 12일에는 인디 1세대 이장혁이 관객과 만난다. 1990년대 중반 ‘아무밴드’ 리드 보컬로 활동을 시작했고, 2004년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아름다운 가사로 호평을 받는 뮤지션이다.
세 번째 뮤지션은 안석희다. 10월 24일 출연한다. 유인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한국의 대표적인 민중 가수 중 한 명으로 민중가요 ‘바위처럼’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다. 2011년부터 약 4년 동안 사회적 기업 부산노리단의 공동 대표로 활동한 적이 있어 부산 문화 예술인과 교류한 경험도 있다. 지난해에는 〈산티아고 길노래〉라는 책도 출간했다.
밀도 높은 공연 경험을 위해 관객 15명만 참석할 수 있다. 이달 공연은 모집 마감됐다. 9, 10월 공연은 차후 관객의 신청을 받는다.
공연 내용은 유튜브에 업로드 되고 차후에는 책으로도 만나 볼 수 있다. 호밀밭은 공연이 12~15회쯤 개최되면 뮤지션이 관객과 소통했던 내용을 단행본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호밀밭 장현정 대표는 “문학과 음악의 외연을 확장하는 기획”이라며 “내년에는 청년, 여성 뮤지션을 초청해 음악과 가사, 책 이야기를 나누는 공연을 이어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