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블록체인 스타트업 육성 강화해야”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권기룡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 이사장

“부산은 핀테크 스타트업의 중심지로서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7일 부경대학교 공과대학에서 만난 (사)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 권기룡 이사장은 핀테크 중심지로서 부산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권 이사장은 부경대학교 공과대학장이자 산업대학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부경대 공과대학장·산업대학원장

“부산은 금융·블록체인 특구 이점

세심한 정책이 유니콘 기업 만들어”


“전국에서 금융단지가 있는 곳은 여의도와 문현금융단지뿐입니다. 거기에 부산은 추가로 다른 지역에서 생각할 수 없는 블록체인 특구라는 큰 이점이 있습니다. 핀테크의 핵심 자원 두 개가 한 곳에 모인 곳은 부산뿐이지요. 금융기관과 블록체인 특구의 조합으로 인해 부산은 다양하게 테스트베드를 구축, 초기 제품을 실험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셈입니다.”

권 이사장은 문현금융단지 1단계가 다양한 금융 기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이었다면 2단계는 핀테크와 블록체인 산업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스타트업의 육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권 이사장은 U-SPACE의 가치를 높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U-SPACE에는 부산시의 사업 지원을 받아 40개가 넘는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을 꿈꾸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조 원이 넘는 기업을 말하는데 U-SPACE의 U도 여기에서 따왔다. 원래 50개가 목표였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한동안 신규 입점이 없었다는 것이 권 이사장의 설명. 하지만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금융기관과 가깝고 스타트업이 모여있는 곳으로 오고 싶어 최근 다시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단다.

“법률 교육, 재무 교육, 마케팅 교육 등 핀테크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데이터사이언스, 블록체인 기술 등 스타트업들은 알아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스타트업들이 모여있으면 공공기관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또 핀테크 자체가 워낙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라 저는 부산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온다면 아마 이곳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나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합니다.”

권 이사장은 유니콘 기업 탄생을 위해 지역 핀테크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자들에게 ‘신남방정책’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신남방정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세안 지역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데다 평균 연령도 낮아 핀테크 기술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습니다. 또 국내에서 법적 규제 때문에 할 수 없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들도 실험해볼 수도 있습니다.”

권 이사장은 핀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관련 기관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요구했다. “세심한 정책이나 작은 조언 하나가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키우느냐, 데스밸리(창업한 기업들이 3년쯤 지나면 자금난에 빠지는 현상)에 빠지느냐를 가르기도 합니다. 부산에서 상장 핀테크를 넘어 유니콘 핀테크 기업이 나오기 위해서는 더욱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