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지옥같다” 오륙도 중학생 익사 사고 악플러 고소
부산 남구 용호동 오륙도유람선 선착장 앞 주차장 모습. 내년 1월부터 구청에서 운영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예상된다. 부산일보DB
부산 남구 오륙도 앞바다에서 숨진 중학생 친구의 부모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악성 댓글 등을 수사해 달라고 나섰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숨진 A(14) 군 사고에 대한 허위 게시물과 악성 댓글을 단 20명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 등 혐의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고소장에서 부모들은 사고 현장에서 있던 친구들을 비방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글들이 SNS 등에 올라오고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부모들은 A 군 죽음을 슬퍼하고 애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아이들이 가해자 취급을 받으며 온갖 비난에 시달리고 있어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 A 군 유가족을 포함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리고 싶어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오륙도 바다에서 A(14) 군이 물놀이 사고로 숨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SNS 등에서 함께 있던 친구들이 A 군을 구조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수의 댓글에는 ‘지나가는 일반 시민이 신고했다’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올라왔다.
부모들은 A 군 친구들이 ‘미성년자는 처벌받지 않는다’는 식의 대화가 오간 메시지 내용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이들은 “캡처 내용은 제삼자들이 이 사고를 두고 처벌 여부에 대해 대화한 것”이라며 “현장에 있던 아이들은 이 대화방 안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고소장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부산 남구 오륙도 앞바다에서 A군이 파도에 휩쓸리자 함께 있던 친구들이 119에 신고했다.
구조 당시 A군은 호흡과 맥박이 없었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구조된 지 한 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