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서해안 양식장에 ‘태풍 바비 주의보’
경남 통영의 한 가두리양식장. 태풍 바비가 다가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이 전국 해안 양식장 안전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일보DB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제8호 태풍 바비가 오는 26일 우리나라 제주도와 서해안 쪽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제주도와 남해·서해안 양식시설과 양식생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점검과 관리를 당부했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제주도와 남해·서해안 지역에서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집중호우에 대비해 양식장 형태에 적합한 적극적인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고 수과원은 설명했다.
육상 수조양식장이 많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강풍에 대비해 지붕 등 시설물을 단단히 고정하고, 정전과 단수에 대비해 깨끗한 물을 충분히 받아 둬야 한다. 산소 공급 장치와 비상 발전기가 잘 가동되는지 미리 점검해두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해상 가두리양식장이 많은 남해·서해안에서는 가두리 그물망과 연결 로프를 단단히 고정하고, 그물망이 조금만 파손되어도 강풍으로 구멍이 커져 양식생물이 유실되므로 미리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축제식 양식장이 많은 서해안에서는 둑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강한 후 수위를 높여 집중 호우 때 둑 상부로 빗물을 흘려보내 염분 농도 저하를 예방하고, 수차 등 시설물도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
사료공급은 태풍 접근 전부터 태풍이 완전히 소멸되고 사육 환경이 정상화될 때까지 중단하는 것이 좋다.
태풍이 빠져 나간 뒤 양식생물이 질병에 감염됐을 것으로 의심되면 수과원이나 수산질병관리원 등에 문의해 제때 조치해야 한다. 또 태풍 소멸 후 육상 수조양식장에서는 깨끗한 바닷물로 사육수를 충분히 공급하고, 수조 내에 유입된 모래·펄 등의 이물질을 빨리 제거해 수질오염에 의한 2차 감염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태풍은 중형급 이상 태풍인 만큼 양식생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사전 점검을 당부 드리고,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최우선을 둘 것을 재차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