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폭우에 떠내려간 소, 축산물이력제로 찾았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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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남 합천군 율곡면 기리 한 물가에서 발견된 소. 이 소는 20여일 전 율곡면 농가에서 키우던 소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28일 경남 합천군 율곡면 기리 한 물가에서 발견된 소. 이 소는 20여일 전 율곡면 농가에서 키우던 소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최근 집중호우로 물에 떠내려간 소가 수십km 떨어진 곳에 발견된 경우가 모두 5건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렇게 소를 멀리서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귀표에 표시된 이력번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축협에 따르면 28일 오전 경남 합천군 율곡면 기리 한 물가에 마른 소 한 마리가 있는 것을 한 시민이 발견했다. 귀에 붙은 표식을 확인한 결과, 이 소는 합천군 율곡면 한 축산농이 키우던 104개월 된 암소였다. 소가 발견된 곳과 농가는 불과 1㎞ 거리지만 그 사이에 개천이 흐르고 있어 수십일이 지난 뒤에야 발견됐다.

축협은 소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원래 주인에게 인계했다. 소 주인은 “20일 만에 살아서 돌아올지는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번 집중호우 때 이같은 사례는 여러번 발생했다. 지난 9일에는 전북 남원시 송동면 축사에서 떠내려간 젖소 한 마리를 60km 떨어진 전남 광양 다압면 섬진강 둔치에서 발견했고 10일에는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 한 농가의 소 2마리가 36km 떨어진 경남 하동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또 11일엔 합천 율곡면 소재 축사에서 떠내려간 한우 한 마리가 80km 떨어진 밀양시 하남읍 낙동강 둔치에서 발견됐고 12일엔 전남 구례군 구례읍 소재 축산단지에서 급류에 휩쓸려 섬진강을 따라 55km 떠내려온 암소 한 마리를 남해군 고현면 갈화리 바닷가 무인도에서 발견했다. 18일엔 합천군 율곡면 축사에서 떠내려간 소 한마리를 90km 떨어진 창원시 대산면 낙동강 둔치에서 10여일 만에 발견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폭우로 인해 떠내려간 소들이 농장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축산물이력제가 잘 정착돼 있어서 가능했다”며 “소가 태어나면 이력번호(12자리)가 표시된 귀표를 붙이고 있어 축산물이력제 홈페이지나 앱에서 이력번호를 조회하면 농장주와 사육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도축돼 유통된 경우에는 도축 및 등급판정 정보와 유통경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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