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 과연 어디로?… 미국·일본 예보와 엇갈린 기상청 예보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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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 중인 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거친 파도가 해안으로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 중인 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거친 파도가 해안으로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매우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하며 무섭게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마이삭' 이동 경로에 대해 한미일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마이삭은 2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45hPa, 강풍반경 360㎞, 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한 태풍 상태로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3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저녁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하루 뒤인 3일 새벽 부산·울산·경남을 가로질러 아침에 동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태풍은 북한에 다시 상륙한 뒤 중국 청진 서북서쪽 육상으로 올라가 점차 소멸하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대로라면 마이삭은 역대 2위의 재산 피해를 낳은 2003년 태풍 '매미'와 유사한 경로를 밟게 된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의 해외 주요 기상 관련 기관은 기상청보다 약간 서쪽으로 더 치우친 경로를 예보했다.


미국태풍경보센터(JTWC)의 제9호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경로. JTWC 홈페이지 미국태풍경보센터(JTWC)의 제9호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경로. JTWC 홈페이지

미국태풍경로센터(JTWC)는 1일 오후 9시(현지 시간) 발표한 마이삭의 예상 이동 경로를 보면 여수와 남해 사이로 들어오는 것으로 돼 있다. 기상청이 거제에서 부산 사이로 예측한 것과 차이 나는 지점이다.

또 JTWC는 이후 마이삭이 우리나라 중앙을 관통해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재산 피해를 낸 2002년 태풍 '루사'에 더 가까운 경로로 수도권이 직접적인 위험 반경에 들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기상청과 JTWC 예측과 달리 마이삭이 전남과 경남 사이로 들어와 동해안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 기상청과 JTWC 예측의 중간 정도가 된다.

기상청은 "현재 태풍이 가장 강한 수준에 이르러 조금씩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서편 가능성은 약하다"며 "현재로선 기상청의 시나리오대로 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약간의 가능성은 열어놓고 실황을 바탕으로 추가 분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기상청의 제9호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경로.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일본 기상청의 제9호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경로.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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