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월동’ 도시재생에 여성 종사자 ‘인권과 자립’ 명문화
올 3월 부산시 도시재생활성화 구역으로 지정된 서구 충무동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 일원. 부산일보DB
부산 최대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의 도시재생 사업(부산일보 2019년 9월 5일자 1면 등 보도)에 여성 종사자의 인권과 자립 지원이 처음으로 명문화된다.
부산 서구청은 17일 오는 22일 재단법인 부산광역시도새재생지원센터, 사단법인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과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구청 측은 “해당 단체와 여성 종사자를 위한 자립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여성 인권을 제고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구청·여성인권단체 ‘살림’ MOU
자립·인권 제고 사업 진행하기로
불법적 공간에 대한 성찰 뜻 담겨
5000㎡의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정부 공모 당선 땐 300억 원 지원
‘살림’은 2002년에 설립돼 완월동 성매매 여성들의 탈성매매·자활 지원 등 여성인권 관련 활동을 하는 사단법인이다. 살림은 설립된 이후 완월동 여성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긴급구조·의료·법률·직업훈련을 지원해 오고 있어 현장에 대한 이해가 깊다.
그동안 완월동 폐쇄 시도가 여러 번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여성단체 참여가 명문화되는 것 처음이다. 이는 성매매 업소를 폐쇄하고 주변 경관을 깨끗이 정비하는 것을 넘어 불법적 공간에 대한 성찰과 여성 인권 향상에 대한 서구의 의지가 반영된 조처다. 살림 변정희 대표는 “MOU 체결을 통해 여성단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서구의 입장을 환영한다”며 “불법으로 얼룩진 완월동이 인권친화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완월동 지역(충무동, 남부민 1동·28만 5000㎡)은 올 3월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으로 지정돼, 서구청이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서구청은 현재 완월동 도새재생 주제를 ‘완월 선샤인프로젝트’로 잡고 오는 10월 국토부 중심시가지형 공모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후 주민공청회와 의회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국토부 공모에 당선되면 5년간 최대 30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용역에는 최근 부산시가 진행한 ‘골목재생 리빙랩 프로젝트’에서 나온 시민의 아이디어도 반영된다.
한편, 완월동은 도시재생사업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성매매 여성들의 탈성매매를 돕는 조례가 만들어지면서 폐쇄를 앞두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40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이 몰수보전되고 성매매 업소 건물주 등 7명이 불구속기소되는 등 폐쇄가 가속되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완월동은 무엇보다 성매매 여성 종사자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재생사업으로 일대가 살아날 수 있도록 공모 당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