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독식 관행 51년 만에 깼다” 육군총장에 동아대 출신 남영신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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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당시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의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4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당시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의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동아대 교육학과 ‘81학번’으로 4성 장군에 오른 남영신(58·학군23기) 지상작전사령관이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내정, ‘파격’의 주인공이 됐다. 육군총장은 50년 넘게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독식했는데, 남 내정자가 육사-비육사 출신으로 나뉘어 보이지 않는 칸막이가 쳐졌던 ‘군내 유리벽’을 허물어뜨린 것이다. 첫 비육사 출신 총장이 지방 사립대에서 탄생했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 남 내정자는 울산 학성고 출신이다.

이번 인사로 남 내정자는 1948년 육군 창설 이후 72년 만의 최초 학군 출신 총장, 1969년 첫 육사 출신 총장 이후 51년 만에 나온 비육사 출신 총장이라는 두 개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육군총장은 제1대부터 제18대까지 군사영어학교 또는 일본군 장교 출신들이 맡았다. 육사 출신 은 제19대 총장으로 1기 서종철 대장이 처음 발탁된 뒤 48대 서욱 전 총장까지 내리 독식했다.


학군 출신 첫 육군참모총장 내정

비육사·지방 사립대 출신 큰 의미

육사 우대 인사 시스템 변화할 듯


군 안팎에선 이미 남 내정자가 문재인 정부에서 비육사 출신 첫 육군총장으로 발탁돼 서욱 국방부 장관과 함께 국방개혁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측했지만, 충남 계룡대의 육군본부 등은 이날 발탁 소식에 술렁거리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학군 출신 총장의 등장으로 ‘육사 우대 인사 시스템’이 완전히 사라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육군 진급 인사는 블라인드 시스템이지만 대령의 경우 출신별 ‘공석’을 사전에 몇 석으로 정해 놓고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우수자 평가 결과에 따라 출신·특기별 공석에 차이가 있어 남 내정자 부임 후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야전군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국방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 내정자는 공수부대, 제2작전사령부, 3사단 등 주로 야전군에서 근무했다.

남 내정자는 “서욱 전임 총장이자 현 국방장관이 추진한 ‘한계를 넘어선 초일류 육군’이라는 비전에 벽돌을 하나 더 쌓는다는 생각으로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국방부는 이날 남 내정자를 포함해 5명의 대장 인사를 단행했다. 공군참모총장에는 이성용(56·공사34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발탁했다. 그는 제10전투비행단장과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공군참모차장 등을 역임했다.

연합사 부사령관에 김승겸(57·육사42기) 육군참모차장, 지상작전사령관에 안준석(56·육사43기)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 제2작전사령관에 김정수(57·육사42기) 지작사 참모장이 각각 내정됐다. 이들은 2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방부는 “서열과 기수, 출신 등에서 탈피하여 오로지 능력과 인품을 갖춘 우수 인재 등용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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