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무료 접종 중단, 신성약품 "배송 업체가 잘못했어도 우리의 잘못"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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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 본사의 모습. 지난 21일 정부는 신성약품의 인플루엔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냉장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아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 본사의 모습. 지난 21일 정부는 신성약품의 인플루엔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냉장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아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물량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22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13∼18세 및 임신부 대상 국가 무료 접종이 중단됐다.

백신을 상온에 노출해 무료접종을 중단시킨 의약품 유통업체 신성약품은 책임을 인정했다.

김진문 신성약품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큰 차량에서 작은 차량으로 독감 백신을 옮겨 싣는 과정에서 문을 열어놓고 땅바닥에 뒀는데 그런 부분이 제보된 것으로 안다"며 "배송 업체가 잘못했어도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정부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판단하기로 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신성약품은 올해 처음으로 질병관리청과 독감 백신 조달 계약을 맺었다. 백신을 조달했던 업체들이 '입찰방해' 혐의와 관련된 검찰 조사로 백신 공급 확약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제조사 대부분으로부터 확약을 받은 신성약품이 질병관리본부와 계약을 맺게 된 것이다.

신성약품이 낙찰되기까지 네 차례 유찰됐는데, 이 과정에서 시일이 촉박해지면서 독감 백신 유통을 위한 준비가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올해 독감 백신 입찰을 시작한 것은 6월 말이지만, 단가 문제 등으로 유찰되다 최종 계약은 8월 말에야 이뤄졌다.

신성약품은 이번 사태와 낮은 단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제약회사들은 낮은 단가라고 얘기하겠지만 그것과는 관계가 없다"며 "우리를 포함해 여섯 군데가 같은 가격으로 낙찰받았는데, 그중 제약회사에서 백신을 주겠다는 공급확약서를 받은 곳이 우리뿐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22일 질병관리청은 백신 유통과정에서 일어난 문제로 신성약품의 독감 백신 500만 도즈(500만 명 분)의 접종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해당 물량은 이날 13~18세 어린이 대상의 정부조달계약 물량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문제가 된 백신은 아직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고 다른 유통 경로로 접종된 11만8000명분은 문제가 없다"며 "오는 10월부터 시작하는 62세 이상 접종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문제가 된 백신의 품질 검증을 2주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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