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로 피워 올린 ‘꽃숲’ 거닐어 보세요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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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연 초대전 ‘기억의 정원’

김성연의 '기억의 정원-꽃길'. 갤러리조이 제공 김성연의 '기억의 정원-꽃길'. 갤러리조이 제공

갤러리 안에 화사한 꽃길이 나타났다.

김성연 초대전 ‘기억의 정원’이 10월 6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중동 갤러리조이에서 열린다.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하늘거리는 꽃 넝쿨이 숲을 이루고 있다. 부산대 조형학과 교수인 김 작가의 섬유 조형 설치 전시다.

부드러운 천 조각으로 만든 꽃들은 김 작가가 투명한 실크로 피워 낸 것이다. 꽃무늬가 프린트된 실크를 꽃 모양으로 오리고 이었다. 꽃 넝쿨 사이로 중간중간 초록 잎 모양의 넝쿨도 늘어뜨렸다. 화사한 정원을 산책하듯 관람객은 전시장을 채운 섬유 조형 사이를 거닐 수 있다.

꽃 넝쿨 뒤로도 꽃이 활짝 피었다. 꽃무늬 실크 여러 장이 겹쳐진 꽃술이나 꽃잎에서 입체감이 느껴진다. 투명하고 부드러운 실크 특징을 살려 실물의 꽃을 그대로 표현한 작품과 추상화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햇빛을 받은 나뭇잎이 가진 다양한 초록 계열의 색상을 길게 빼낸 ‘봄숲’은 바람에 잎이 흔들리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평면에 시간과 공간을 담아낸 김 작가의 섬유 미술은 자연이 주는 정중동의 초월적 순간을 선사한다. 다양한 색깔의 도자기 모양으로 된 작품 '기억의 정원-담다'는 일상생활에서 꽃병 커버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성연 초대전 ‘기억의 정원’=10월 6일까지 갤러리조이. 051-746-5030.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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