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기존 전시와 정반대 접근 방식”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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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 전시 투어를 하고 있는 야콥 파브리시우스 감독. 부산일보DB 부산비엔날레 전시 투어를 하고 있는 야콥 파브리시우스 감독. 부산일보DB

‘부산을 담은 부산비엔날레’를 오프라인 전시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지난 5일 온라인으로 개막한 2020 부산비엔날레가 30일부터 현장 전시 관람객을 받는다.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 감독에게 부산비엔날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비엔날레 개막식을 마친 뒤 지난 10일 덴마크로 돌아갔다.


내일부터 오프라인 관람 시작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 감독

“문필가가 미술 제작 토대 역할”


2020 부산비엔날레는 부산을 소재로 쓴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를 바탕으로 시각 예술가 67명과 사운드 아티스트 11명이 만든 작품을 전시한다.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개념적 틀을 바꾸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존 전시와 정반대의 접근 방식을 적용해 봤다. 통상 문필가는 전시가 만들어진 후 도록에 글을 쓰기 위해 초청하는데, 이번엔 순서를 바꿔 문필가가 작가들의 작품 제작을 위한 토대를 잡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문필가 선정에 젠더, 장르, 나이, 표현, 주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다. 그렇게 해서 배수아, 박솔뫼, 김금희, 김숨, 김언수, 편혜영, 이상우, 마크 본 슐레겔, 아말리에 스미스, 안드레스 솔라노, 김혜순 등 작가 11명을 참여하게 했다. “모든 이야기를 읽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이야기를 선택해 전송해 주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 예술가는 두 개의 이야기에 반응해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문학과 예술의 매칭이 만든 결과물에 대해 “문필가의 글과 시각 예술가의 작품, 뮤지션의 사운드가 모두 공명하며 부산을 더 풍성하게 그린다”고 말했다.

부산비엔날레는 3곳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은 메인 공간으로 7개 챕터, 7개 이야기로 구성했다. 영도 전시장은 항구를 다루는 하나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원도심 일대는 역사와 갈등 같은 이슈를 다루는 이야기 3개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원도심의 경우 근대역사박물관 중심으로 실내외에 전시된 작품을 보고,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에서 잉에르 볼 룬의 오디오 워크 기기를 대여해 음악·내레이션을 들으며 영도 전시장까지 걸어가면 된다”고 전시 감상 팁을 소개했다. 오디오 워크는 QR 코드를 사용해 관람객 개인 스마트폰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영도-항구-부산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부산은 잠재력이 많은 도시다. 더 많은 예술가, 큐레이터, 미술계 관계자가 방문하도록 국제적으로 더 많은 관계를 만드는 게 부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탐정이나 아이들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도시를 즐기고, 전시를 보고, 이전에 걸어 보지 못했던 곳을 걸어 보시기 바란다.”

한편 2020 부산비엔날레 관람 티켓은 온라인 사전 예매(ticket.yes24.com)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현장 판매는 하지 않는다. 051-503-6111.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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