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폐비닐 한해 6만t씩 방치…부산 수거율 매우 낮아
농촌지역에 방치된 폐비닐. 부산일보 DB
농촌지역에서 해마다 6만t의 폐비닐이 수거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식품부와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이후 최근 4년간 농촌지역에서 발생하는 폐비닐은 연평균 32만t에 이른다고 7일 밝혔다.
한국환경공단에서는 자체적으로 수거보상금제도 등을 통해 수거되는 폐비닐은 19만 7000t이며 7만t 가량은 민간업체에서 수거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해마다 6만t 정도의 폐비닐은 계통적으로 처리되지 못하고 관리 사각지대에서 불법적으로 방치되거나 소각, 매립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2017년에 비해 2018년 발생한 농촌폐비닐의 발생량은 4300t 증가했으나 수거량은 3571t 줄어 전체 수거율은 63.1%에서 61.2%로 떨어졌다.
지자체별로 지난 3년간 폐비닐 발생량 대비 수거율을 살펴보면 대도시의 경우 울산(69.6%)과 대전(64.7%)은 비교적 높았으나 대부분의 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의 수거율이 50% 미만으로 극히 저조했다. 특히 부산은 13.4%, 광주는 10.7%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9개도(道) 중에서는 강원(79.8%), 전북(79.1%), 전남(73.4%), 충북(73.0%) 순으로 높은 수거율을 보였고, 경남(44%)과 충남(51%), 제주(52%)지역의 수거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위성곤 의원은 “미세플라스틱의 위험 등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시점에 농촌지역이 폐비닐로 인한 환경오염의 위기에 방치되는 실정”이라며 “농식품부와 환경부, 지자체가 협업해 시급히 종합적인 영농폐기물 처리․수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