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K뷰티 해외 온라인몰 점령 본격화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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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장기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K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며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은 '코리아 열풍'의 주요 진원지인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변화된 쇼핑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채널을 공략하는 등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으로 K 패션, 뷰티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사진)는 일본에서 국내 레깅스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젝시믹스는 지난 8월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RAKUTEN)에 입점한 지 3개월 만에 요가웨어 카테고리(레깅스) 1위에 등극했다.

라쿠텐은 아마존, 야후쇼핑몰과 함께 일본 3대 쇼핑몰 중 하나로 연간 거래액 100조 원, 회원수 1억 명에 달하는 일본의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카테고리별 순위는 한 주간 판매액을 기준으로 매주 새롭게 선정된다. 젝시믹스는 현재도 꾸준히 상위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에 라쿠텐에서 1위에 오른 상품은 셀라V업 3D레깅스로 땀을 빠르게 흡수 건조시키는 흡한속건 기능과 몸매 보정 기능, 다양한 컬러,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브랜드엑스 재팬 이정훈 대표는 "일본은 레깅스에 대한 인식과 보급률이 한국만큼 높지 않았지만, 최근 실내 운동이 활성화되고 애슬레저 패션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철저한 현지 트렌드 분석과 마케팅 활동으로 일본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일본 법인을 처음 설립한 젝시믹스는 현지 결제 시스템, CS센터, 배송 물류 등 기본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체계적으로 갖췄다. 한국에서 펼친 1+1 마케팅 전략을 동일하게 적용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그 결과 일본 법인 매출은 1월 대비 8월 기준 약 200% 이상 증가하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온라인 위주로 제품을 판매 중인 젝시믹스는 현재 현지 대형 쇼핑몰로부터 매장 운영 러브콜을 받고 있다. 향후 도쿄 도심 내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 오픈도 고려 중이다.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 유통 채널 CJ올리브영도 라쿠텐에 K뷰티 전문관을 열고 J뷰티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국내 화장품 유통업체가 일본 온라인 쇼핑몰에 숍인숍 형태로 매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쿠텐 채널을 통해서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일본 Z세대가 선호하는 닥터자르트와 웨이크메이크, 투쿨포스쿨 등 총 51개 브랜드의 500여 개 제품을 우선 판매한 뒤 연내 제품 수를 11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프리미엄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 로사케이(ROSA.K)는 지난 9월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 글로벌(Tmall)에 입점해 1차 주문 물량을 모두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티몰 글로벌은 해외 직구 전사상거래 쇼핑몰로 검증된 글로벌 인기 브랜드 위주로 입점된다. 로사케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티몰로부터 지속적인 입점 요청을 받아왔다. 철저한 중국 이커머스 시장 분석과 6개 월간의 준비 과정 끝에 입점해 1차 오더 완판이라는 성공적인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외에도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운 한국콜마는 최근 중국 광군제를 앞두고 제품 수주가 급증해 물량 대응을 위해 2교대 생산을 진행 중이다. 한국 콜마의 중국 법인인 무석 콜마의 수주량은 9월 초부터 급증해 앞선 6월 전체 수주량의 2배를 돌파했다.

한국콜마의 빅바이어는 중국 웨이샹으로 위챗 등 SNS에서 물건을 판매하며 쇼핑 트렌드를 주도하는 큰 손이다. 이들은 이번 광군제를 대비해 한국 콜마에서 에센스를 비롯해 마스크, 헤어, 바디 제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대량으로 주문해 K뷰티의 위력을 보여줬다.

젝시믹스 이수연 대표는 "국내 시장이 어느 정도 포화 상태에 이르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로 채널 다변화를 꾀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한류 열풍과 더불어 K브랜드의 생산 기술과 품질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해외 시장 반응이 생각보다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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