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올해 4월부터 근해어선에 무상 보급·설치 중

어선화재탐지경보장치가 설치된 어선 내부 모습. 수협 제공

13명의 선원이 타고 있는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화재탐지경보장치가 큰 인명피해를 막았다.

8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2시 45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도 북쪽 26km 해상에서 조업을 위해 항해 중이던 여수선적 86t급 근해안강망 2017국제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어선에 설치된 화재탐지경보장치 작동으로 화재 사실을 초기에 인지한 선장은 신속하게 초단파대 무선설비(VHF-DSC) 조난버튼을 누른 후 비상주파수를 통해 구조를 요청했으며, 인근 어선과 해경에 의해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2017국제호 선장은 “항해 중 갑작스러운 화재탐지경보장치 경보음에 확인해보니 선미 취사실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외부에 적재된 어구 상자로 옮겨붙고 있었다”며 “다행히 화재탐지경보장치 덕분에 화재를 초기에 확인해 어선 전체로 확산되는 걸 막을 수 있었다” 고 전했다.

이처럼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화재 발생 시 자체 내장된 음향장치에서 경보음이 발생하는 화재탐지경보장치 때문이다. 사고 어선은 올해 7월 1일 수협중앙회의 ‘어선 화재탐지경보장치 보급사업’에 따라 화재탐지경보장치를 설치했다.

수협중앙회는 올해 4월부터 화재사고 시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해양수산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공동으로 근해어선 2700여 척에 화재탐지경보장치를 무상 보급·설치하고 있다. 경보장치는 화재사고가 주로 발생하는 기관실, 조타실, 선원실, 취사구역 등에 설치되어 선내 어디에서도 화재 사실을 신속하게 인지할 수 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화재탐지경보장치를 아직까지 설치하지 않은 근해어선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어업인들께서도 어선 화재사고 예방·대응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