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을 국제 공인 철새 서식지로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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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이동 경로 등재 재도전

태화강철새공원에서 부화한 새끼 중백로. 울산시 제공 태화강철새공원에서 부화한 새끼 중백로.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태화강 일원을 국제적인 철새 서식지로 인정받기 위해 7년 만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시는 환경부에 태화강 등 주요 철새 서식지를 ‘철새 이동 경로 네트워크 사이트(FNS·Flyway Network Sites)’ 등재 후보지로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신청 지역은 태화강, 외황강 등 하천 구역과 인공습지로 조성한 회야호, 선암호 등 4곳이다. 면적은 총 55.14㎢에 달한다. 태화강이 전체 면적의 90%를 넘어, 서식지 명칭을 ‘울산 태화강’으로 정했다.

시는 2013년에도 태화강 언양에서 명촌까지 구역을 FNS 등재 후보지로 신청했다가 유보됐다. 물체 개체 수는 충분하지만, 종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이번 등재 신청 지역이 태화강뿐 아니라 외황강, 회야호, 선암호까지 늘어난 것도 종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시는 설명했다.

FNS 등재 대상은 물새로 한정한다. 세부 조건을 보면 △정기적으로 2만 마리 이상 부양 △전 세계 1% 이상 개체 수 부양 △5000마리 이상 중간 기착지 역할 △멸종 위기종 상당수 부양 등이다. 4가지 조건 중 한 가지 이상 충족해야 한다. 태화강은 물새 2만 1000여 마리를 정기적으로 부양하고 있고, 전 세계 1% 이상 개체 수를 3종(큰기러기 1.67%·중대백로 1.91%·원앙 2.51%) 부양하고 있다. 또 백로 5000여 마리의 중간 기착지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멸종 위기종 부양 여건은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정한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와 붉은어깨도요는 2010년 각각 1개체가 관찰된 이후 자취를 감췄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 위기종인 큰기러기(50마리), 검은머리물떼새(2마리), 흰목물떼새(19마리) 등 총 3종 71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나 ‘상당수 부양’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시는 등재 신청서에 “태화강 철새 서식지는 산업수도 울산 심장부를 관통하고 있고,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중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다른 사례와 차이점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신청서를 받은 환경부는 FNS 등재 요청 공문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파트너십(EAAFP·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 사무국에 제출한다. 사무국은 전문가 검토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의장에게 등재를 건의한다.

권승혁 기자 gsh0905@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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