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재난 정보 제공 가능”… 동아대 ‘비콘 안전 스마트 시스템’ 개발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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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 이동규 소장. 동아대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 이동규 소장.

#부산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났다. 투숙객들은 우왕좌왕했다. 객실 출입문에는 호텔 내부 대피도가 부착돼 있었으나, 한 치 앞을 모르는 급박한 순간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이 순간, 고객들의 스마트폰에서 긴급 알람이 울리면서 지도 앱을 통해 대피로가 상세히 안내됐다. 또 연기가 자욱한 실내에서 이동하는 방법, 응급처치 요령 등 다양한 정보들이 함께 제공됐다. 여기다 인근 소화기나 소화전 등 소방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들도 설명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화재에 혼비백산했던 고객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정보에 따라 응급조치를 하고 신속히 대피하면서, 별다른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위 사례는 ‘비콘을 이용한 재난 안전 스마트 안내 서비스 제공 시스템(이하 비콘 안전 스마트 시스템)’이 활용된 가상 시나리오이다. 비콘 안전 스마트 시스템은 비상시 비콘(블루투스를 사용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통해 재난 발생 지역 인근 스마트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해 각종 재난 정보와 대처 방법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비콘 안전 스마트 시스템은 동아대학교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 이동규(사진) 소장이 개발한 것으로 최근 최종 특허 등록됐다.

이 시스템은 현재 실효성이 떨어지는 재난 안내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동안 공공시설이나 건물에는 피난 안내도와 촉지도, 그리고 비상 안내 표지판이 부착돼 있으나 비상시 활용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또 정부, 지방 정부, 기상청이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할 때에도 재난 대피 위치나 행동 요령에 대한 안내가 없어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었다.

따라서 비콘 안전 스마트 시스템은 비상시 재난 대피 위치 안내 서비스와 재난 행동 요령을 실시간으로 건물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또 소화기, 소화전, 휴대용 비상 조명등, 마스크 등 재난 물자의 위치를 알려주고, 비상 시 구조 구급대원에게 실내 지리 등을 안내한다. 특히 긴급 출동한 의료진에게는 응급환자 정보를 전달해 신속하게 환자를 치료할수록 돕는다.

이동규 교수는 “재난이 발생하면 사실 평소에 열심히 대비를 한 사람들도 혼란스럽고 제대로 대처하기 힘들다”며 “이럴 때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재난 정보를 제공하면 재난 대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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