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갈등 풀어낸 동아대 노사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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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이해우(왼쪽 두 번째) 총장과 박넝쿨(세 번째) 전국대학노조 동아대지부장 등이 21일 단체협약 체결식을 했다. 동아대 제공 동아대 이해우(왼쪽 두 번째) 총장과 박넝쿨(세 번째) 전국대학노조 동아대지부장 등이 21일 단체협약 체결식을 했다. 동아대 제공

각종 소송으로 뒤얽혀 악화일로를 걸었던 동아대 노사가 21일 단체협약 체결로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 노사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한 후 약 4년, 각종 소송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지 2년 만의 일이다.


학교-노조 ‘2020학년 단체협약 체결식’

각종 소송 취하·노동위 안건들도 해결


동아대와 전국대학노동조합 동아대지부는 21일 ‘2020학년도 단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날 단체협약 체결은 동아대 노사가 그동안 쌓인 갈등의 고리를 풀어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사는 양쪽을 상대로 걸었던 각종 소송을 취하하는가 하면, 노동위원회에 올라간 안건들도 화해조서를 쓰고 마무리했다. 취하된 송사는 5건이다.

동아대 노사는 전임 총장 시절, 부당승진배제와 부당노동행위, 부당징계, 교비 횡령 등과 관련한 갈등으로 성명, 집회, 소송이 끊이지 않았다. 급기야 학교 측은 올 3월 단체협약을 해지하기에 이르렀고 노조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악화일로를 걷던 노사관계는 올 8월 이해우 동아대총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고 결국 화해를 이뤄냈다. 이 총장은 “대학과 노동조합의 관계가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고 판단해 취임사에서도 구성원 간 진심 어린 소통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단체협약 체결을 계기로 새 출발을 해 동아대 발전을 기원하는 한 가족으로서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며 대학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넝쿨 전국대학노조 동아대지부장도 “이날 단체협약 체결은 단순히 한 장의 협약서 작성이 아닌 그동안의 각종 비상식적인 노조 탄압을 끝내고 정상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시작의 의미를 갖는다”면서 “고통의 과정을 겪고 어렵게 협약이 성사된 만큼 노사 간 신뢰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강현철 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과 백선기 전국대학노조위원장도 참석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강 청장과 백 위원장은 이날 축하 인사도 했다.

이날 노사 간 소송은 다 취하하기로 했지만 동아대 전·현직 교수 등이 학교를 상대로 낸 미지급 임금 및 퇴직금 지급 소송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판결은 오는 12월에 있을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edu@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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