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지원단 가동… 학원을 청정지역으로 만들겠습니다"
윤재덕 학원연합회 부산시지회장
“어려운 시기에 회장을 맡은 거 맞습니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학원도 교육을 하는 곳이라는 겁니다. 학원 원장들도 선생님입니다. 아이들 보기 부끄럽지 않게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윤재덕 한국학원총연합회 제17대 부산시지회장은 임기를 시작하던 무렵, 내성고 학생의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터져 그 때부터 지금까지 쭉 ‘코로나 대응’에 가장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올 3월 30일 대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윤 회장은 지난 6월 1일 임기를 시작했다. 부산에는 학원·교습소가 8500곳 가량 있으며 대부분이 학원총연합회에 가입돼 있다.
부산 학원 등 8500여 곳 권익 대변
"철저한 소독·클린존 스티커 추진
음성화된 고액 과외 적극 단속을"
“코로나가 시작되고 부산에서는 학원이 100곳 넘게 문을 닫았어요. 살아남은 학원들 상당수도 교사와 직원을 3분의 1, 2분의 1로 줄이는 등 덩치를 줄였고요. 여기서 나간 사람들이 어디로 가느냐, 무등록 공부방이나 과외로 흘러들어가요. 사교육 시장이 음성화되는 거죠.”
합법적 테두리를 벗어나는 순간, 엄격한 방역 의무에서도, 세금에서도, 또 교습비 상한선 제한에서도 벗어난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 학부모에게 돌아가게 된다.
코로나로 인한 사교육 양극화라는 말들은 많았지만 부산에서 과목당 수 백만 원씩, 월 1000만 원까지 하는 과외비를 듣고는 윤 지회장은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어느 대단지 아파트에는 공부방만 200곳이 넘는다는 얘기들이 나와요. 학원을 하다 과외교사로 넘어간 사람들은, 그동안 학원을 왜 했었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할 정도입니다. 방역, 세금 등 신경 쓸 건 없지만 수입은 좋으니까요. 계속 이렇게 음성화되면 결국 고액과외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교육당국이 좀 더 의지를 갖고 단속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학원들의 위기감은 생각보다 크다. “학원 원장들끼리 만나 얘기를 해보면, 코로나로 3월 이후 얼마간 휴원을 하고 다시 문을 열었지만 학생 복귀율이 60%가 채 안 된다고 해요.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부를 대상으로 하는 음악미술분과 쪽이 가장 피해가 커요.”
윤 지회장은 또 학원 원장들을 ‘장사치’로 바라보는 일부 시선에 억울함을 나타냈다. “17대 때는 무엇보다 소외계층과 다문화 가정 돕기에 최선을 다할 겁니다. 장학회도 만들고 소외계층을 위한 일들을 많이 해서 학원연합회의 위상을 높이고 싶습니다.” 최근 연합회는 헌혈, 밥 퍼주기 행사, 연탄 나르기 행사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연합회는 또 ‘학원방역지원단’을 구성해 방역 매뉴얼도 알려주고 방역을 하는 등 적극적인 방역 활동을 벌이겠다고도 했다. 이미 구성은 돼 있다. 5개 분회마다 15명씩, 75명으로 구성된 방역 지원단은 학원에 확진, 자가격리 시 매뉴얼을 알려주고 방역 점검표를 갖고 다니며 점검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철저한 방역이 검증되면, 학원 클린존 스티커를 부착해주는 식이다. 학원 입장에서도, 학부모 입장에서도 안심할 수 있게 돕자는 취지다.
“목욕탕에서 확진자가 나와도 학원 가지 마라, 학교에서 터져도 학원 가지 마라, 피시방에서 터져도 학원 가지 마라가 결론이더라고요. 근데 요즘엔 방역 지원금을 다 써서 교육청, 부산시 등에서 방역 하러도 자주 못 나온다고 해요. 그러면 저희 스스로 해야겠다 싶었죠. 저희가 자체적으로 철저한 방역을 해서 그 분위기가 다른 업계로도 확산돼 다 같이 철저히 방역을 했으면 좋겠어요.”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이현정 기자 ed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