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빠진 부산KT, 아깝게 졌다
부산KT 양홍석(왼쪽)이 지난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주 KCC와 원정 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제공
졌지만 잘 싸운 한판이었다. 부산KT 소닉붐이 외국인 선수 없이 ‘투혼’을 발휘했으나, 끝내 연패 사슬은 끊지 못했다.
KT는 지난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2라운드 전주 KCC 이지스와 원정 경기에서 77-79로 아쉽게 패했다. 5연패에 빠진 KT는 원주 DB와 공동 9위로 추락했다.
전주 KCC에 77-79로 2점 차 패
연패 사슬 못 끊고 5연패 수렁에
이날 KT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빠진 채 경기에 나서야 했다. 존 이그부누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마커스 데릭슨마저 두통을 호소하며 결장했다. 데릭슨은 지난 토요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얼굴을 가격당한 뒤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선수 비중이 큰 KBL에서 KT는 ‘대포 앞에 총’ 들고 싸우는 격이었다. 더군다나 KCC는 라건아와 타일러 데이비스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었다. 특히 데이비스는 직전 경기까지 평균 11.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선수만 나선 KT의 경기력은 대단했다. 2쿼터까지 예상을 뒤엎고 KT가 42-36으로 앞서갔다. 골 밑 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3쿼터까지 리바운드 개수가 30-30으로 대등했다. 김민욱, 양홍석이 외국인 몫까지 뛰었다. 양홍석은 경기 중 발목을 접질려 절뚝거리면서도 골 밑을 사수하는 투혼을 보였다.
경기는 4쿼터 막판까지 팽팽했다. 종료 29초를 남기고 김현민의 골밑슛이 성공하며 77-77 동점이 됐다. 그러나 KCC에는 ‘리바운드 제왕’ 데이비스가 있었다. 데이비스는 연속해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0.6초를 남기고 결승 득점을 터트렸고, KT는 김현민의 마지막 3점 슛이 림을 빗나가면서 2점 차 패배를 당했다.
KT는 잘 싸웠지만 끝내 높이의 열세를 이겨 내지 못했다. 4쿼터에만 KCC에 14개의 리바운드(KT 5개)를 내준 게 패인이었다. 이날 16개의 리바운드(22득점)를 기록한 KCC 데이비스는 4쿼터에만 8개를 잡아냈다.
KT는 양홍석의 10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비롯해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넣으며 분전했다. 허훈이 18점 8어시스트, 김민욱 18점 8리바운드, 김현민 14점 4리바운드, 김영환 12점을 각각 기록했다.
경기 후 서동철 감독은 “졌지만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줬다”면서 “정말 열심히 뛰어 준 선수들이 고맙다. 우리로선 최선을 다했고,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런 날이었다”고 말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