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시아 '수소추출기' 개발… 친환경 에너지기업 도약
파나시아가 개발한 수소추출기 ‘파나젠’. 파나시아 제공
부산의 대표적 친환경 조선기자재업체인 파나시아가 수소산업에 진출하며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난다. 액화천연가스(LNG)를 개질해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개발에 이미 성공했으며, 1년 후에는 상용화도 가능하다.
파나시아는 수소추출기 ‘파나젠’을 개발해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 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센터에서 시운전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파나젠’은 향후 1년 정도 시운전을 통해 개질 공정의 효율성과 안정성 등 수소추출기로서의 완성도를 높인 후 2022년 초 대전 수소충전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앞서 대전시, 대전도시공사 등과 수소생산기지 구축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파나시아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배기가스 세정장치 등 친환경과 관련한 선박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기자재업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라 최근 수 년 새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파나시아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 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그렇게 수 년간 기술 개발을 통해 탄생한 것이 수소추출기 ‘파나젠’이다.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쓰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수소 공급이 가능해야 한다.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수소(부생수소)를 주공급원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 수소의 양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수소추출기를 이용하면 LNG가 공급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라도 곧바로 수소를 생산해 이용이 가능하다.
물론 LNG를 개질해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이 파나시아만의 독점 기술은 아니다. 일본에서도 이미 기술 개발이 완성단계에 이르러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고, 제이엔케이히터 등 국내 타 업체도 이미 수소추출기 국산화를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나시아는 파나젠이 경쟁사들의 수소추출기보다 소형화·경량화 등의 측면에서 한 단계 앞서있다고 자부한다. 또한 작고 가벼우면서도 수소를 추출하는 여러 공정이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셀 수 없을 정도의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소추출기는 향후 선박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해양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선박을 추진하는 에너지원도 대체 에너지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0년 이상 선박 관련 사업을 영위해온 파나시아로선,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분야다.
파나시아 관계자는 “회사는 일반 가정과 외부 수소충전소는 물론 선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소추출기 생산을 목표로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성능 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새롭게 도래하고 있는 수소경제의 시대를 한국이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