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LCC 가덕신공항 유치’ 발 벗고 나선 부산시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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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저비용항공사의 통합본사를 가덕신공항에 유치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나섰다.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 줄지어 선 저비용항공사 비행기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가 저비용항공사의 통합본사를 가덕신공항에 유치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나섰다.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 줄지어 선 저비용항공사 비행기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저비용항공사(LCC) 3사(에어부산, 진에어, 에어서울)의 통합 본사를 가덕신공항에 유치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부산시는 LCC 통합이 결국 에어부산과 진에어의 주도권 다툼이 될 것으로 보고 에어부산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LCC 3사 통합 방침과 관련해 에어부산의 지역 주주는 물론 부산시도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역주주들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에어부산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통합 LCC가 거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우산’ 아래 들어가 정부의 정책자금을 지원받을 경우 생존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그러나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 중심으로 LCC 통합이 이뤄질 경우 에어부산 주주들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에어부산 경쟁력 부각’에 집중

시 차원 인센티브 제공 검토

매각 때 지분 참여 확대 가능성


23일 부산시 관계자는 “오는 26일 오전 에어부산 지역주주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와 지역주주들은 이번 간담회에서 에어부산 중심으로 LCC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LCC 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LCC인 에어부산은 승객 점유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항공협회의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점유율은 에어부산이 8.3%, 진에어가 9.3%로 격차가 1%포인트밖에 나지 않는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중복 노선에 따른 효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LCC통합은 오히려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CC 통합의 주인공인 에어부산과 진에어는 중복 노선이 4개(제주, 세부, 오사카, 삿포로 노선)에 불과하다.

부산시는 에어부산 중심의 LCC 통합이 가덕신공항 건설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LCC의 경우 항공기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24시간 운영되는 가덕신공항이 통합 LCC의 근거지가 되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면서 “통합 LCC의 본사를 부산에 유치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제공할 수 있는 인센티브는 지방세 감면이나 시설투자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또 장기적으로 대한항공이 독과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통합 LCC를 매각할 경우 지분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부산시가 통합 LCC에 대한 지배권을 높일 경우 본사의 부산 유치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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