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금정구의 한 아파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4일 오전 6시 55분께 부산 금정구 부곡동 한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안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4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집 안에 함께 있던 고등학교 3학년인 A 씨의 아들도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집에는 A 씨와 아들만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피 방송이 울리자 주민 30여 명이 황급히 대피했으며, 대피 과정에서 주민 24명이 연기를 마셔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소방당국에는 이 아파트 12층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15건 접수됐다. A 씨의 아들은 “새벽에 잠을 자다 깨보니 거실에 연기가 자욱했고, 안방 문을 열었으나 불길이 너무 커 손을 쓸 수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불은 안방과 거실 등 집 안을 모두 태운 뒤 1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대피한 주민들은 불길이 완전히 잡힌 뒤 집으로 돌아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호실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1995년에 지어진 이 아파트에는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는 상태다. 1992년 개정된 소방법은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후 2005년 소방시설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11층 이상의 아파트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 됐으나, 이 아파트는 시행령이 개정되기 전에 지어져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정밀 감식을 진행하는 한편, A 씨에 대한 부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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