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33명 무더기 확진… 진주시, 도대체 무슨 일이? (종합)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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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보건소 앞 선별진료소. 부산일보DB 진주시보건소 앞 선별진료소. 부산일보DB

제주도에 연수를 다녀온 이장과 통장을 중심으로, 인구 35만 진주시에서 25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33명이나 발생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남 전체 하루 확진자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날 진주시 확진자 33명 중 20명은 24일 확진 판정된 진주 25번 확진자(60대 남성)와 관련됐다. 대부분 진주시 이·통장협의회 회장단이고 나머지는 그들의 가족이다. 회장단은 지난 16~18일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 또 나머지 13명은 성북동 통장협의회 회원으로 지난 20일부터 제주도 워크숍을 다녀왔다.


이·통장협의회회장단 등

제주도 단체연수 후 감염

예산 지원한 진주시 뭇매


이번 사태로 진주시 이·통장은 25명이 확진됐고, 인솔 공무원 3명, 접촉 가족 4명, 버스기사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장·통장들이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시민들을 만난다는 점이다. 이들의 접촉 동선이 넓어 지역 사회 전체에 광범위하게 코로나19가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미 확진된 이·통장의 가족 중 초등학생 2명도 확진돼 자녀와 가족을 통한 2·3차 감염 가능성도 커졌다. 방역 당국은 해당 초등학교의 같은 반 학생, 교직원, 인근 학원 등에 대해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주시가 이번 이·통장 회장단 제주도 연수에 예산 1100여 만 원을 지원하고, 인솔 공무원까지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자 안일한 방역 의식에 대한 비판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달 26일 각 시·군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이·통장 연수 등 단체여행을 자제하라는 공문까지 보냈다. 경남도는 이를 지키지 않고 집단 확진 사태를 부른 진주시에 대해 감사를 통해 그 경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엄중 조처하기로 했다. 진주시 외에 11월 들어 이·통장 연수를 시행한 김해시, 밀양시, 거제시, 함안군, 함양군 부단체장에 대한 경고 조처도 했다. 지역 정치권도 진주시의 안이했던 처사를 비난하는 서명을 잇달아 냈다.

한편 창원에서도 이날 하루 12명이 확진되면서 경남 전체로는 4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김경수 도지사는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진주시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창원시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진주와 창원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에 대해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중앙재해대책본부와 협의 중이라고 김 지사는 밝혔다.

이런 조치 대해 김 지사는 “확산 속도가 빠르고, 이·통장단 집단감염이라 3차 유행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규·김길수 기자 sunq17@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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