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강박증 환자의 불안 심장 두근거림 불면증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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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안녕하세요. 해운대 거주하는 30대 중반의 직장인입니다. 어려서부터 결벽증과 완벽 주의적 성향이 있었고 매사 반복 확인 하는 등 강박관념에 시달려 왔습니다. 정도가 지나치고 생활에 지장을 준다는 생각이 들면서 대학생 때부터 병원을 찾아서 치료를 오랜 기간 받아왔습니다.

여러 정신과, 부산과 양산 울산에 있는 대학병원들, 유명하다는 한의원, 심리상담 센터 등을 찾았었고 거기서 강박증이나 불안장애로 진단받고 오랜 기간 치료를 해왔는데 순간적으로 증상이 개선될 때도 있었지만 완전히 병이 나은 것 같진 않습니다.

한동안 괜찮던 증상이 최근 약을 끊고 난 뒤 다시 심해졌고 이 병이 과연 나을까 더 안 좋아지면 어떡하지 하는 등 부정적인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르고 이로 인해 불면증 까지 생겼습니다.

잠자리에 들면 걱정 불안이 증가하며 심리상태가 불안해지고 심장도 두근거리고 심장 뛰는 소리가 귀에 들리고 이로 인해 더욱 잠을 이루기 힘든 것 같고 오늘도 잠을 못자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불안도 심합니다. 치료가 가능할까요?

A : 오랜 기간 강박장애로 고생을 해오셨는데 최근 불면증까지 심해져서 괴로우실 듯합니다. 또한 상기 문제들은 서로가 악 영양을 끼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도 있어 문제해결이 더욱 힘들어 지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은 우리의 일상 중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수면활동을 통해 육체적인 피로를 회복하고 학습했던 부분을 뇌에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거나 낮 동안에 경험한 정신적 피로와 스트레스 또한 일정부분 해소해주게 됩니다.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가 발생하게 되면 주간피로 두통 식욕부진 학습부진 직업수행 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만성화되거나 심해지는 경우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강박장애, 두통 등의 문제가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꼭 자야한다 오늘도 못자면 어떡하나 등 강박관념으로 인해 불면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심리 상태가 불안해지며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이것이 더욱 수면을 방해하며 불면증이 심해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불면증은 신경성 불면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오래전부터 강박증이 있었다면 본래 타고난 성격이 예민하고 수면환경의 변화나 걱정거리등에 수면을 조절하는 뇌신경계의 기능이 쉽게 무너질 소인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잠이 들게 하는 치료만이 아닌 강박이나 불안 증상을 함께 진정 시킬 수 있도록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는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腦(뇌) 神明之府(신명지부)라고 하는데 사람의 정신적인 활동이 여기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강박 불안 불면 등의 증상으로 오래 고생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신명의 활동을 유지하는 뇌의 기능이 선천적으로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안 초조 불면 강박 충동 등 현재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와 더불어 신명을 안정시키고 뇌를 강화시키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병이 발생한지 오래되었고 정신과 약물을 오랜 기간 복용한 강박증과 이와 동반한 병들을 완치시킨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치료가 불가능 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 나를 힘들게 하고 있는 강박증이나 불면증상을 개선하고 이것이 약을 끊은 뒤에도 유지가 되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치료를 통해 뇌의 기능을 향상시켜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 회복력을 높이고 신명의 작용을 강화시켜 한약복용을 중단 한 이후에도 쉽게 반동현상이 오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됩니다.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도움말=김봉수 부산 수한의원 대표원장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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