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읍성 해자’ 600년 만에 옛 모습 복원
부산 기장읍성 해자 발굴 전경. 부산 기장군청 제공
부산 기장읍성 ‘해자’가 약 600년 만에 옛 모습을 되찾는다. 기장군청은 올해 해자 복원 공사를 마친 뒤 내년부터는 기장읍성 남문 복원에 나선다.
부산 기장군청은 기장읍성 해자 복원 공사를 올해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2018년 기장읍성 남문일원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해자가 옛 모습을 되찾게 된 것이다. 해자는 적의 침입에 대비해 성 주변을 둘러 파서 만든 못을 뜻한다.
1425년 축조된 기장읍성은 국가사적 지정 심의 중인 문화재다. 기장군청과 부산시는 1999년부터 227억 원을 투입해 전체 부지의 88%에 해당하는 2만 4124㎡를 사들였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복원 사업에 뛰어들었다.
앞서 전문가들은 기장읍성에 축조된 해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읍성 관련 전문가인 시공문화재연구원 이일갑 원장은 “과거 조사에서는 기장읍성 동문, 남문 옹성, 동벽 치성과 달리 해자의 축조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최근 기장읍성 정비 과정에서 해자가 무너지지 않게 돌로 쌓은 벽이 양호한 상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자 내부에서는 적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나무 말뚝도 발견됐는데 부산 지역 읍성 축조와 군사 전략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
기장군청은 해자 복원을 마치고, 내년부터 남문 정비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기장읍성 해자 복원으로 문화재 주변 정비 효과가 극대화됐다”며 “내년 상반기 시행할 남문 복원 공사는 기장읍성 일대를 동부산권의 대표적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