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국비 확보부터 해외금융 유치까지…부산시 굵직한 성과 뒤엔 ‘키맨’ 있었다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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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콘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부산시 박성훈 경제부시장. 김경현 기자 view@ 7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콘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부산시 박성훈 경제부시장. 김경현 기자 view@

부산시는 연말에 사상 최대의 국비를 확보하고, 해외 금융사를 유치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이 과정에서 숨은 역할을 톡톡히 한 ‘키맨’이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부산시청에 입성해 정확히 취임 1년을 맞은 박성훈(49) 경제부시장이 주인공이다. 부산시 안팎에서 그의 숨겨진 활약상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10년 동안 국제금융중심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해외 금융기관을 유치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외국 금융기업 6개사를 유치하면서 불명예를 씻어냈다. 인천, 전주시 등 다른 도시들이 국제금융중심지로 지정되면 금융공기업들이 분산될지 모를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취임 1년 박성훈 경제부시장 활약 주목

경제전문가 인맥·사안별 맞춤전략으로

서부산의료원·컨택트센터 등 현안 해결


박 부시장은 올 2월 외국금융기관 유치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대상 기관을 추려 계속 업데이트했다. 그는 2007년부터 2년간 세계은행에서 금융민간투자 선임전문가로 근무한 경험과 국내외 경제계 인맥을 십분 활용했다. 의사결정권자인 부시장이 통역을 거치지 않고 직접 화상회의를 하면서 신뢰감을 높이고 교육, 의료 등 정주 여건에서 부산의 장점을 내세우며 설득을 거듭했다고 한다. “한국은 정책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그들의 선입견을 공략한 것이다. 해외 유명 금융잡지에 광고를 싣는 전략도 썼다.

지난 15일 우리카드 컨택트센터 유치에도 박 부시장의 이러한 인맥과 부산의 장점과 ‘윈윈’을 강조하는 설득 전략이 주효했다.

올해 국비를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박 부시장의 전략과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기재부 예산실 실무로 잔뼈가 굵은 그가 전략을 수시로 바꿔가며 공략해 성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낙전 예산’을 부산시 사업에 지원하게 하는 묘를 발휘하기도 했다.

올해 기재부 고위 관계자가 이례적으로 부산 현장을 찾기도 하고, 예산 작업에 한창인 정부청사와 국회에서 마주앉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인 기재부 간부와 실무자들을 박 부시장이 늦은밤과 새벽에도 수시로 만나 협의를 이어가자 부산시 실무진이 크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박 부시장은 최근 서부산의료원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이 되는 데에도 노력을 다했다. 경제부총리와 기재부 관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예타 면제를 강조했고, ‘삼성병원에 예타를 적용하더라도 결코 통과할 수 없다’는 논리와 공공 병원 설립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내년에 처음 따낸 도시철도 노후 전동차 교체 예산처럼 서부산의료원도 ‘부산에 해달라’는 지역 이기주의적 접근 대신 다른 도시들과 협력해 상생하는 전략을 짰다.

박세익 기자 run@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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