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내 1호 '재난관리학' 박사학위자 이영웅… 재난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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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대학원 기업재난관리학과 임난영(23), 김정훈(28), 이영웅(29), 김예슬(23) 씨(왼쪽부터). 맨 오른쪽은 이동규(44) 지도교수. 동아대 대학원 기업재난관리학과 임난영(23), 김정훈(28), 이영웅(29), 김예슬(23) 씨(왼쪽부터). 맨 오른쪽은 이동규(44) 지도교수.

부산에서 '전국 1호' 재난관리학 박사가 나왔다. 최근 동아대 대학원 기업재난관리학과에서 박사 학위 심의를 통과한 이영웅(29)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 씨는 "재난관리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돼 공익에 기여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16일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2020 재난안전 논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장관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전문가로서 자질을 뽐냈다.

이 씨는 정부가 재난 대응에 실패하는 이유를 '사건 유형에 따라 책임 기관이 나눠지기 때문'이라고 봤다. 가령 학교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교육부에서, 발전소 사고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맡는 식이다. 이 씨는 통합적 재난 관리를 위해 일상적인 사고부터 분석을 시도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 공모전에 제출한 '일상적 긴급상황대응(건축물 화재)에서의 정보공유네트워크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이다.

"건물에서 불이 나는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소방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 지휘부와 상황실의 소통입니다. 하지만 현장 설문 조사 결과, 기존 보고 체계에서는 둘 사이에서 생략되는 정보가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에 정보통신기술(ICT)장비를 활용하는 새로운 정보 공유 체계를 논문에서 제안했습니다."

이영웅 씨뿐만 아니라 동아대 대학원 기업재난관리학과 소속 학생들도 재난 관련 대회와 공모전에서 잇따라 수상했다. 같은 과 김정훈(28) 씨는 이달 7일 한국행정연구원과 (사)한국정책학회가 주최한 '2020 제10회 대학원생 KIPA-KAPS 정책연구 발표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정책기업가의 역할과 전략을 살핀 ‘Q방법론을 활용한 정책기업가 전략에 대한 주관적 인식유형 연구’라는 논문으로 수상했다.

지난달 19일에는 김예슬(23)·임난영(23) 씨도 부산산업과학혁신원에서 주관한 '2020 서비스 R&D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비콘과 실감형 모션센서를 활용한 재난대비 대응 시스템'이라는 주제로 우수상을 받았다. 이들은 재난 발생 시 위치 정보를 전달하는 기계(비콘)을 이용해 피난 경로를 알려주는 체계를 제안했다.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를 이끄는 이동규(44) 교수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재난을 관리하는 전문가를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전 국민이 충격에 빠졌던 세월호 사건 이후, 재난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은 커졌지만 여전히 이를 관리할 전문가는 없는 상황"이라며 "부산지역에서 국내를 대표할 재난관리 전문가 인재를 계속 양성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글·사진=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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