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명 집단 식중독’ 부산관광고·송도중 원인은 급식 추정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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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구청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서구청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관광고와 송도중학교 학생 집단 식중독 원인은 두 학교가 공동 배식한 급식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서구청은 해당 학교법인과 영양사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부산 서구청은 “방역 당국으로부터 부산관광고, 송도중학교의 학생·교직원 총 59명이 걸린 집단 식중독 역학 조사 결과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1월 부산관광고 학생 31명과 교직원 3명, 송도중 학생 23명, 교직원 2명이 식중독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 설사, 구토,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호소했다.

부산 보건환경연구원은 11월 2일부터 6일까지 학교에서 배식된 보존식과 급식실 조리기구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역학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학생과 교직원에게서 ETEC(장 독소성 대장균), EAEC(장 흡수성 대장균)가 검출됐다. 하지만 음식에선 해당 균이 나오지 않았다.

보건 당국은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급식에서 감염이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식적으론 ‘원인 불명’이지만 반마다 한두 명씩 총 25개 학급에서 고루 분포된 점을 미뤄보아 식중독 감염 원인은 모든 학생이 먹었던 급식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부산 보건환경연구원 구평태 식중독 관리팀장은 “이번처럼 인체 검체에선 식중독균이 발견돼도, 식품 검체에서는 발견 안 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식품에서 검출됐으면 명확히 음식이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급식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구청은 영양사와 학교 법인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구청이 식중독으로 해당 학교를 고발하는 건 이례적이다. 서구청은 보존식에서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 해당 대장균이 이번 집단 식중독 발병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서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두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병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해당 학교 법인과 담당자를 동시에 고발한 상태다”고 말했다.

한편 두 학교는 같은 재단으로 재학생 776명 모두 부산관광고에서 공동 급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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