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춘문예-시조 당선소감]정형의 틀 속에서 자유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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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최정희

먼저 부산일보와 이우걸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시가 좋아 시를 읽었습니다. 시는 지친 내 삶을 위로해 주었고, 공감해 주었으며, 다독다독 내 등을 두드려 주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는 내 일기장이었고, 내 마음을 치유하는 심신 안정제였습니다. 시가 종종 내 이름을 불러 줄 때마다 '나 아직 살아있구나' 내 시가 나를 위로합니다.

시를 사랑했습니다. 가슴 뛰는 사랑을 했습니다. 고독하고 쓸쓸했지만 아름다웠습니다.

시를 향한 나의 짝사랑은 현실의 고통과 아픔까지도 사랑할 수 있도록 나를 성숙시켜 주었고, 일상 속에서도 조금씩 바뀌는 햇살의 조도와 바람의 변화를 느끼며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시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좁혀나가 어느 날 내가 시가 되고 시가 내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정형의 틀에 나를 가둘 수 있을까 오래 고민했습니다. 자유로이 꿈꾸며 나를 찾고자 시의 길에 들어섰는데 새장 속에 갇힌 새가 될까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우려와 다르게 내 날갯짓은 편안해졌고,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앞으로 이 길 위에서 자유로이 꿈꾸며 나를 찾아가겠습니다.


약력: 1967년 충남 당진 출생, 2013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제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동시 당선, 현재 수학 교습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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