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같은 XX는 죽어야”…‘폭행 사망’ 응급구조사 음성 공개돼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직원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설 응급구조업체 대표의 당시 잔혹한 음성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온갖 폭언과 폭행에도 해당 직원은 무릎을 꿇은 채 '죄송합니다'를 연신 외쳤다.

31일 JTBC가 공개한 당시 사고 음성 파일에 따르면 가해 대표는 지난 24일 경남 김해시의 한 사무실에서 응급구조사 A 씨에게 무차별적인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사설 구급차를 몰다 접촉 사고를 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대표는 “너 같은 XX는 그냥 죽어야 된다고” “너는 사람대접 해줄 값어치도 없는 XXX야” “말할 가치도 없는 XX라고” “열중 쉬어” 등이라 말하며 A 씨를 때렸다. 음성에는 폭행 소리까지 담겼으며, 대표는 A 씨가 폭행을 막자 “팔로 막아?”라며 위협하기도 했다. A 씨의 부모를 언급하기도 했으며, 폭행에 쓰러진 A 씨에게 "연기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폭행과 괴롭힘에도 A 씨는 별다른 대응 없이 계속해서 ‘죄송합니다 ‘연기하는 것 아닙니다’라며 울먹였다.

회사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대표의 폭행은 4시간 넘게 계속됐다. A 씨가 입에 거품을 물 정도로 피해를 호소했으나 별다른 응급조치도 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을 잃은 A 씨의 모습을 촬영해 다른 직원에게 보내기도 했다.

현재 대표는 회사 직원을 폭행 후 장시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대표는 24일 오후 1시께 폭행을 일삼은 후 다음 날 오전 8시께 A 씨를 회사 구급차량에 태워 A 씨 주거지 인근 노상으로 향했다. 이후 7시간가량 구급차량과 자신의 아내 식당에서 머물다가 뒤늦게 소방서에 "사람이 죽었다"며 신고했다.

이승훈 lee88@busan.com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