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 경영진에 흑인 비중 높아진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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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경영진에 흑인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6일(현지시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대 속에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경찰의 폭력 행사와 인종 불평등을 규탄하며 행진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기업 경영진에 흑인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6일(현지시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대 속에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경찰의 폭력 행사와 인종 불평등을 규탄하며 행진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해 미국을 뜨겁게 달군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 이후 올해 미국 기업 경영진에서 흑인 비중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등 보도에 따르면, 오는 2월 MSNBC 회장에 흑인 여성 라시다 존스가 취임한다. 존스가 취임하면 미국 주요 뉴스 케이블 네트워크의 첫 흑인 여성 수장이 된다.

존스는 8년 전 모회사인 NBC유니버설 뉴스 그룹에 합류했으며 프로듀서, 에디터 등을 거쳐 MSNBC 중역을 맡아왔다.

3월에는 스타벅스 이사회 의장에 또 다른 흑인 여성 멜로디 홉슨이 취임할 예정이다. 홉슨은 투자회사 아리엘 인베스트먼츠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2005년부터 스타벅스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이에 앞서 흑인이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실제로 기업지배구조분석회사 이퀄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기업의 이사 중 흑인 비율은 8%로, 흑인 인구 비중(13%)에 한참 못 미쳤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한정하면 흑인 비중은 한층 더 낮다. 지난해 7월 기준 미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흑인 CEO는 제약업체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주택용품 유통체인 로우스의 마빈 엘리슨, 금융사 TIAA의 로저 퍼거슨, 엠앤티(M&T) 은행의 르네 존스 등 4명뿐이었다.

하지만 사외이사를 포함한 전체 이사진으로 보면 흑인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경영 자문업체인 스펜서 스튜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P 500 기업 이사회가 선임한 사외이사 413명 중 11%가 흑인이었다. 10년 전 6%보다 거의 2배 수준이다.

이같은 증가 추세는 장기간에 걸쳐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 상황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BLM 운동을 계기로 구조적인 불평등을 개선하려는 운동이 최근에는 기업 경영진 구성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경영진의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제도적인 개선 노력도 한몫한다.

한편 나스닥은 상장 회사들의 이사진 다양성 증진을 의무화하는 제안서를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이 제안이 채택되면 대부분 나스닥 상장사들은 소수인종이나 성 소수자(LGBTQ) 이사 1명과 여성 이사 1명을 두는 등 이사진의 다양성을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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