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코로나19 덕에 지난해 반사이익…호실적 전망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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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사진)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전자업계는 반도체와 생활가전 등의 선전으로 전년 대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언택트)'과 '집콕' 수요 증가로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연간 실적으로도 2019년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최근 환율 급락과 코로나19 재확산, 연말 할인 프로모션 확대 등으로 3분기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0조~61조 원, 영업이익은 9조~9조 1000억 원대로 추정됐다. 매출은 2019년 4분기(59조 8800억 원)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조 1600억 원)보다 2조 원 이상 많은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집콕 증가로 반도체와 TV·생활가전 등이 수혜를 봤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반도체는 4조 3000억 원대, 소비자가전(CE) 부문은 7000억~8000억 원대, 모바일(IM) 부문은 2조 4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작년 3분기)에 비해선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3분기 역대 최대 실적(66조 9640억 원)에 비해 매출은 6조 원가량 줄고, 영업이익도 3분기(12조 3530억 원)보다 27%가량 감소한다.

반도체의 경우 4분기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감소한다. 주로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가전·휴대폰 등 세트(완성품)부문에 비해 국내 생산이 많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은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3분기에 신형 갤럭시 시리즈로 4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던 모바일(IM) 부문도 지난해 10월 말 출시한 애플의 신형 아이폰12 흥행 등으로 4분기에는 기대 이하의 성적이 예상된다.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 역시 4분기 서버용 D램 수요 감소와 가격 약세 영향 등으로 매출은 3분기(8조 1288억 원)보다 감소한 7조 5000억 원선, 영업이익도 3분기(1조 3000억원)보다 떨어진 7800억 원이 예상된다. 2019년 4분기에 비해서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집콕' 수요 덕에 생활가전(H&A) 부문에서만 3분기까지 2조 원 이상을 벌어들인 LG전자는 4분기 역시 전년보다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유진투자증권은 4분기 LG전자의 매출 18조 1094억 원·영업이익 7430억 원, 교보증권은 매출 18조 2266억 원·영업이익 7893억 원으로 전망했다. 작년 3분기보다 못하지만 전년도 4분기 실적(매출 16조 612억 원, 영업이익 1018억 원)에 비해서는 큰 폭의 성장세다.

모바일(MC) 부문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의류관리기, 건조기, 스팀청소기 등 프리미엄 신가전의 판매 호조와 OLED TV 판매 증가 등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최근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파워트레인 부문의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공개한 전장사업 부문은 4분기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예측이다.

생활가전의 성장으로 지난해 LG전자는 매출 62조 7000억 원, 영업이익은 3조 3000억~3조 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의 경우 종전 최고 실적은 2019년 62조 3062억 원, 영업이익은 2018년의 2조 7033억 원이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글로벌 TV와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디스플레이 판매 단가 상승에 힘입어 4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영업이익이 1조~1조 2000억 원, LG디스플레이는 3000억 원대의 수익을 내는 등 작년보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도 전자업계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1분기부터 D램 가격이 수직 상승하는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본격화되면서 증권가는 올 한 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약 36조 원)보다 14조 원 이상 많고, 2017~2018년 반도체 슈퍼 호황기(53조 7000억~58조 9000억 원)에는 소폭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의 파운드리와 이미지센서·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매출이 역대 최대인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인텔 낸드부문을 인수한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 사업의 흑자 전환, 최고 품질의 서버 D램 판매 증가, D램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올해 전망치(4조 8000억 원)의 2배에 육박하는 8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가전과 TV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3분기부터는 VS 사업부문이 흑자전환하고 모바일 부문의 적자도 크게 개선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8만 원을 넘었다는 것은 전자업계의 성장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라면서 "다만 코로나19 확산 추이, 미국 새 정부의 정책 변화, 환율 등은 올해 실적에 일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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