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등 외국 OTT 강세…디즈니플러스 기대감도 높아
지난해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한 국민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동통신 사용행태 조사(매년 3~4월 9~10월 실시, 회당 표본 규모 약 4만 명) 결과를 근거로 유료 OTT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조사에서 OTT 조사 대상은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이상 해외 OTT), 곰TV, 네이버시리즈온, 네이버TV, V LIVE, 아프리카TV, 시즌, 웨이브, 왓챠플레이, U+모바일TV, 카카오페이지, 티빙 (이상 국내 OTT, 가나다순) 등 총 13개 브랜드였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OTT를 이용해본 경험은 2018년(하반기 기준) 30%에서 2019년 34%로, 지난해에는 46%로 커졌다. 이 같은 OTT 성장은 그러나 넷플릭스 등 해외 OTT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까지 우세했던 국내 OTT 이용률은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OTT에 역전 당했다.
국내 OTT는 2018년 22%에서 지난해 23%로 거의 정체상태인 반면 해외 OTT는 같은 기간 12%에서 32%로 20%p나 점유율이 높아졌다. 해외 OTT 역전의 주역은 단연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는 이용률이 2018년까지만 해도 4%에 그쳤으나 다음해 10%, 작년에는 24%로 해마다 2배 이상 커졌다. 작년 OTT 이용 경험자(46%) 기준으로 하면 52%가 넷플릭스를 시청한 셈이다. 유튜브 프리미엄도 3년간 8%, 11%, 15%를 기록하면서 2배 가량 성장했으나 같은 기간 6배 성장한 넷플릭스의 파죽지세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반면 국내 OTT는 단 한 곳도 10% 벽을 넘지 못했다. 웨이브(wavve)가 7%, 티빙이 5%였을 뿐 왓챠를 포함한 나머지는 모두 3% 이하에 그쳤다.
넷플릭스의 경우 콘텐츠 이외에 요금체계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5% 이상의 이용경험률을 보인 4개 OTT(넷플릭스, 유튜브프리미엄, 웨이브, 티빙) 가운데 넷플릭스는 콘텐츠, 사용성, 요금체계, 전반만족도 등 모든 항목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요금체계(요금, 상품구성, 할인혜택)와 사용성에서 만족도가 높았는데 이는 콘텐츠 항목에서 동점을 받은 유튜브 프리미엄과 크게 차별화된 요소다. 넷플릭스는 다른 OTT 서비스에 비해 아이디 공유 비율이 높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4 회선까지 동시 접속 가능한 프리미엄 요금제가 1만 4900원으로 1인당 부담이 3700원이다. 실제로 넷플릭스 이용자 중 61%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비용을 나눠 지불하고 있다고 응답해 유튜브프리미엄의 15%보다 훨씬 많았다.
넷플릭스 등 해외 OTT의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 하나의 글로벌 OTT 강자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고 소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플러스가 1만 원 내외로 출시된다면 전체 유료 이용자의 19%가 이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넷플릭스 이용자는 31%로 더 높았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