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내복 차림 5살 여아…친모 "잘못한 일이지만 학대 한 건 아냐"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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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5도가 넘는 혹한에 5살 여자아이가 내복 차림으로 거리를 헤매다 시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친모를 입건했다. 사진은 JTBC 뉴스 캡처 영하 15도가 넘는 혹한에 5살 여자아이가 내복 차림으로 거리를 헤매다 시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친모를 입건했다. 사진은 JTBC 뉴스 캡처

영하 15도가 넘는 혹한에 5살 여자아이가 내복 차림으로 거리를 헤매다 시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친모를 입건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A양(5)의 친모 B씨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방임) 혐의로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8일 오후 5시40분쯤 서울 강북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대소변에 젖은 내복 차림으로 한 여아가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양을 B씨로부터 분리조치했다.

A양은 B씨가 아침에 출근한 이후 약 9시간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자 스스로 바깥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관문이 잠기는 바람에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A양은 주변을 돌아다니다 집에서 100여m 떨어진 편의점 앞에서 발견됐다.

A양은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다 근처 행인에게 직접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이 발견됐을 당시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8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A양의 친모는 아이를 집에 두고 일터에 갔다 벌어진 일이라며 아이를 방치한 것은 잘못이지만 아이를 학대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B씨는 남편 없이 A양을 홀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모 B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어린이집을 원래 잘 갔는데, 금요일(아이가 거리에서 발견된 날)에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해서, (대신 집에) 수시로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는 "제가 이렇게 한 건 정말 잘못한 일인 게 맞다"며 "(그렇지만) 제가 평소에 아이를 그렇게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퇴근한 B씨는 곧 아이를 찾았지만 A양은 30분 넘게 추위에 떨어야 했다.

B씨와 A양은 넉 달 전 전 보호시설에 있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 B씨를 따라나섰던 A양은 길을 잃고 편의점에서 발견된 적이 있었다.

경찰은 B씨를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양은 즉시 엄마와 분리 조치해 친척집에서 보호하고 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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