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늇쓰리] 부산 북항재개발지역, 세기의 '땅따먹기' 승자는?

바다 메워 만든 '여의도 절반' 규모
중구와 동구 서로 "내 땅" 주장
행안부 4차례 심의, 결론 못 내
매립지 생길 때마다 지자체 갈등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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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늇3[늇쓰리]'는 부산·울산·경남의 이슈를 짧고 맛있게 요리한 '3분 영상뉴스'입니다.


어린 시절 추억의 게임 땅따먹기! 인싸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본 적 있으시죠?

그런데 흙바닥에 그려서 하는 '놀이'가 아니라, 어마어마한 땅을 놓고 찐 땅따먹기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바다의 도시 붓싼! 혹시 북항재개발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참여정부 때 본격적으로 계획한 건데, 새로 부산신항을 건설하는 대신에, 기존 부산항은 매립해 ‘친환경워터프론트’로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연안부두와 중앙부두, 1·2·3·4 부두까지 북항 일대 바다를 메우는데 그 면적이 무려 46만평! 감이 오시나요? 서울 여의도의 절반보다 크다고 합니다.

바다 위에 새로 만들어진 땅이니 당연히 주인이 없겠죠? 그래서! 부산항을 끼고 있는 중구와 동구가 서로 자기 땅이라 우기고 있는데...

두 지자체가 사이좋게 의논해서 경계선을 정하면 될 텐데,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협상테이블에 올라온 안을 보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완전 동상이몽인 상황이죠.

처음엔 동구가 100%를 요구하다 나름 양보해서 70% 정도를. 중구는 사이좋게 '반띵'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옛날 부두 시절 경계선을 그대로 연장하자니, 대각선으로 그어져 있어서 이것도 애매하고...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최근 4차 심의까지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 했습니다.

이 땅따먹기의 핵심, 두 지자체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는 곳이 바로 오페라하우스 부지인데요. 부산을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인 데다, 관광객을 유치하면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으니 '일 석 몇 조'쯤 되는 노른자위 땅인 거죠.

여기서 잠깐! 정작 북항재개발 지역 입장에서 이 싸움은 참으로 웃픈 일입니다. 사업이 제대로 성공하려면 통합 관리가 중요한데, 행정구역이 둘로 나뉘면 사공이 둘이 돼버리는 거죠.

왜 그런 도로 있잖아요? 행정구역 경계로 보도블록 색깔이 바뀌고, 자전거 도로가 막 끊어지고...

근데 또 한 뼘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두 지자체가 싸우는 게 이해되는 측면도 있어요. 중구와 동구는 부산시 16개 구군 중에서도 손꼽히는 열악한 동네거든요.

중구는 인구가 겨우 4만 1000명 정도로 웬만한 동보다도 작고, 동구는 재정자립도가 거의 꼴찌 수준이에요.

없는 집안끼리 조금이라도 더 먹겠다고 싸우는 꼴이죠.

그래서 아예 중구와 동구를 합치자! 더 나아가 원도심 4개구 전체를 통합하자는 얘기도 나왔지만 성사가 안 됐습니다.

의외로 가장 크게 반대를 한 건 '꼬마 동네' 중구입니다. 예전에 부산시청이 중구 중앙동에 있었고, 행정 순번으로 제일 위! ‘1번’이라는 자부심 때문이죠.

거기에다 인구는 적지만 남포동, 광복로,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등 부산을 대표하는 시설들이 많아 다른 원도심보다 살림이 넉넉하거든요. 합치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거죠.

정치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행정구역을 합치면 구청장 자리가 줄어드니깐 정치인들부터 반대하는 거죠. 지역마다 다음 번에 구청장, 구의원 하겠다고 사람들이 줄을 섰거든요.

사실 매립지를 둘러싼 행정구역 갈등은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인천, 당진 평택항, 새만금 매립지... 땅이 새로 생길 때마다 어김없이 주변 지자체끼리 싸움이 벌어졌죠.

경남 진해에 들어선 부산신항도 부산시와 경남도가 무려 7년이나 행정구역 경계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가 2013년에 겨우 타결됐습니다.

부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기의 땅따먹기 전쟁! 중구와 동구, 동구와 중구,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요?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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