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관광도시 발돋움에 보탬 되어 뿌듯합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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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드림원정대’ 대표

부산 남구 대연동 ‘더 뮤지컬’에서 ‘최애 뮤지컬’로 꼽은 ‘레미제라블’ 팸플릿을 들고 있는 드림원정대 이상훈 대표. 그는 지금까지 수백편의 뮤지컬을 봤지만 그중에서도 사회적 의제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 대연동 ‘더 뮤지컬’에서 ‘최애 뮤지컬’로 꼽은 ‘레미제라블’ 팸플릿을 들고 있는 드림원정대 이상훈 대표. 그는 지금까지 수백편의 뮤지컬을 봤지만 그중에서도 사회적 의제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아트 트래블(Art travel·예술 여행)’은 잠시 멈춰있지만, 지금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와 출판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드림원정대’ 이상훈(46) 대표의 말이다. ‘드림원정대’는 2010년 설립된 VIP 대상의 아트 트래블 전문 여행사다. 1~4명의 고객과 함께 유럽 음악 축제와 오페라 공연, 미술관, 박물관, 건축물을 체험하는 여행을 전문으로 한다. 이 대표는 취미를 직업으로 연결한 소위 ‘덕업일치’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건축회사 운영하다 아트 여행사 꾸려

11년간 방문한 도시만 1280곳 달해

상징적 문화공간·축제 소개 책 준비


이 대표를 부산 남구 대연동 ‘더 클래식’에서 만났다. 이곳은 클래식 음반과 자료로 가득 찬 공간으로 이보다 앞선 2009년 문을 연 공간 ‘더 뮤지컬’과 마주 보고 있다. 더 뮤지컬은 오렌지 컬러로, 더 클래식은 그린 컬러로 두 공간을 구분했다.

각각 클래식 음악, 뮤지컬과 관련해 이 대표가 모은 희귀 음반, DVD, 포스터, 공연 팸플릿 등으로 꾸며져 있고 종종 애호가가 모이는 장소가 된다. 그는 “좋아서 만든 공간이 벌써 10년이 넘었네요”라고 웃었다.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전망대 ‘부산 엑스 더 스카이’에 전시 중인 이 대표의 기념 자석 모습. 너비 9.5m, 높이 4.5m의 공간에 유럽 50개국 800여 개 도시의 자석을 전시하고 있다. 이상훈 제공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전망대 ‘부산 엑스 더 스카이’에 전시 중인 이 대표의 기념 자석 모습. 너비 9.5m, 높이 4.5m의 공간에 유럽 50개국 800여 개 도시의 자석을 전시하고 있다. 이상훈 제공

최근에는 지난해 문을 연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전망대 ‘부산 엑스 더 스카이’에서 이 대표가 해외에서 모은 기념 자석이 ‘더 트래블: 비욘드 저니(The Travel: Beyond Journey)’라는 이름으로 전시돼 화제가 됐다. 유럽 지도에 각 지역 대표 공연장, 미술관, 지역 상징물을 담은 자석 약 1000개를 전시 중이다.

이 대표는 “사실 엘시티보다 ‘더 클래식’과 ‘더 뮤지컬’에 자석이 훨씬 더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모두 해외에서 직접 구입한 자석으로 보통 1년의 3분의 2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시를 할 정도로 많은 양이 됐다.

그는 “1년에 보통 150개 도시를 여행하니 11년 동안 방문한 도시만 1280곳에 달하더라”면서 “방문했던 도시의 상징적인 문화 공간, 축제를 조명한 책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래 이 대표는 동아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축회사를 운영하던 건축가였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사업이 부도가 나고 약 1년 동안 방황하다 취미를 살려 예술 전문 여행사를 꾸리게 됐다.

그는 “건축회사를 운영할 때도 열정적인 공연 애호가였다”면서 “뮤지컬·클래식 원정대(뮤클원정대)라는 온라인 카페 동호회를 운영하면서 회원들과 서울, 해외를 가리지 않고 좋은 공연이 있으면 가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 남구 대연동 ‘더 뮤지컬’ 내부 모습. 이상훈 제공 부산 남구 대연동 ‘더 뮤지컬’ 내부 모습. 이상훈 제공
부산 남구 대연동 ‘더 클래식’에 전시 중인 자석. 이상훈 제공 부산 남구 대연동 ‘더 클래식’에 전시 중인 자석. 이상훈 제공

뮤클원정대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영화화됐을 때 영화 배급사에 연락해 영화 개봉 하루 전 영화관 4관을 빌려 먼저 영화를 보거나, 부산 초연 공연을 하면 배우들이 뒤풀이에 찾아올 정도로 공연계에서는 잘 알려진 동호회였다.

이 대표는 “1992년 부산에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보고 전율을 느꼈고, 20대 때는 주말마다 서울에 가서 연극, 뮤지컬, 클래식 가리지 않고 볼 정도로 공연에 빠져 지냈다”면서 “그러다 보니 감사하게도 제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2007)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행은 잠시 멈췄지만 이 대표는 공백의 시간을 다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한창이다. 일례로 데이비드 호크니, 구사마 야요이, 아이웨이웨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현재 부산대 건축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고 대중, 전문가 대상의 강연과 컨설팅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면서 “부산이 국제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글·사진=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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