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도 ‘집관’…클릭하면 유물이 바로 눈앞에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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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석당박물관 ‘구글 아트 앤 컬처’ 공개 유물 확대
종전 140여 점서 1000여 점으로 대폭 확대
‘조대비사순칭경진하도 병풍’ 기가픽셀로 촬영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온라인 전시 플랫폼인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를 통해 집에서도 편안하게 박물관 대표 소장품을 관람할 수 있게 공개 유물을 종전 140여 점에서 1000여 점으로 크게 확대했다. 사진은 조대비사순칭경진하도 병풍(보물 제732호) 전체. 동아대 석당박물관 제공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온라인 전시 플랫폼인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를 통해 집에서도 편안하게 박물관 대표 소장품을 관람할 수 있게 공개 유물을 종전 140여 점에서 1000여 점으로 크게 확대했다. 사진은 조대비사순칭경진하도 병풍(보물 제732호) 전체. 동아대 석당박물관 제공

조대비사순칭경진하도 병풍(보물 제732호) 세부 모습(일월오봉도). 동아대 석당박물관 제공 조대비사순칭경진하도 병풍(보물 제732호) 세부 모습(일월오봉도). 동아대 석당박물관 제공
정선의 ‘청풍계지각도’. 동아대 석당박물관 제공 정선의 ‘청풍계지각도’. 동아대 석당박물관 제공

허련의 ‘묵국도’. 동아대 석당박물관 제공 허련의 ‘묵국도’. 동아대 석당박물관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박물관이나 미술관 중에는 잠시 문을 닫는 곳도 있다. 혹시 문을 열었더라도, 상당수는 관람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시민들도 보고 싶은 전시가 있어도 박물관이나 미술관으로 선뜻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도 편안하게 박물관 유물이나 전시를 설명과 함께 볼 수 있다면….

동아대 석당박물관(관장 김기수)은 온라인 전시 플랫폼인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를 통해 집에서도 편안하게 박물관 대표 소장품을 관람할 수 있게 공개 유물을 종전 140여 점에서 조선 후기 대표적 화가인 정선의 ‘청풍계지각도’를 비롯해 허련의 ‘묵국도’ 등 1000여 점으로 크게 확대했다고 18일 밝혔다. ‘구글 아트 앤 컬처’는 구글이 구글과 파트너 관계인 미술관과 박물관 등 80개 국가, 2000여 곳 이상의 문화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누구나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세계 문화유산 온라인 전시 사이트다.

앞서 석당박물관은 ‘동궐도’를 비롯한 박물관 대표 소장품 140여 점을 2015년 5월 부산·경남권 최초로 ‘구글 아트 앤 컬처’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한 바 있다. 박물관 측은 “이후에도 구글과의 지속적인 연계 작업을 통해, 공개 유물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구글 사용자들은 ‘구글 아트 앤 컬처’(https://artsandculture.google.com/partner/seokdang-museum-of-dong-a-university?hl=ko)에서 석당박물관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명품전’ ‘산수화·화조화 전’ 등 과거 박물관에서 전시됐던 4건의 온라인 전시도 볼 수 있다.

특히 조선 궁궐 건축을 세밀하게 볼 수 있는 ‘동궐도’(국보 제249-2호) 등 대부분의 공개 유물들이 5000만 화소 렌즈를 갖춘 카메라로 촬영돼 있어 선명하게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동궐도는 창덕궁과 창경궁의 수많은 전각과 정원, 연못 등을 섬세하고 정교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으로 마치 드론처럼 높은 위치에서 아래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부감법 등이 사용돼 궁궐과 주변 경치가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박창열 석당박물관 팀장(학예연구사)은 “박물관 내·외부와 전시된 작품을 관찰할 수 있는 스트리트 뷰(street view)도 현재 제공된다”면서 “지난해 11월 구글에서 석당박물관(옛 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 건물을 촬영해 갔으며, 올해 중에는 건물 전체(360도) 뷰도 모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 유물 중 주목할 작품은 기가픽셀 이미지로 촬영된 ‘조대비사순칭경진하도 병풍’(보물 제732호)이다. 한 이미지 당 약 70억 픽셀(화소)로 이뤄져 맨눈으로 보이지 않던 글씨나 그림 속 아주 작은 사람에 대한 묘사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조대비’는 헌종의 어머니인 신정왕후(1808~1890)를 지칭한다.

김기수 석당박물관 관장은 “박물관을 찾아와 유물을 감상하기 어려운 지금의 상황에서, 구글 아트 앤 컬처를 활용하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석당박물관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면서 “향후에는 3만여 점에 달하는 박물관 소장품을 온라인상에서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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