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항생제 내성 문제 연구 본격화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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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과 경남도농업기술원 등 전국 8개 농기원 공동
농업 항생제 내성균 실태 조사 등 모니터링 기반 구축 나서

올해부터 농업용 항생제 내성 연구에 본격 착수한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연구실 모습. 경남도농기원 제공 올해부터 농업용 항생제 내성 연구에 본격 착수한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연구실 모습. 경남도농기원 제공


농작물 병해충 방제에 사용되는 각종 농업용 항생제의 오남용에 따른 내성 문제에 대한 연구가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농촌진흥청과 경남도농업기술원 등 전국 8개 농업기술원은 올해부터 병해충 방제에 효과적이면서 농업용 항생제 내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 연구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경남도농기원 연구팀 등은 올해부터 파프리카, 토마토 등 농산물과 토양, 농업용수 등 농업환경의 식중독 세균, 위생지표세균 등 7종에 대한 항생제 내성 조사에 착수한다. 또 작물 재배시기별 문제되는 병해인 풋마름병, 무름병 등 병원균에 대한 항생제 내성 실태조사도 함께 수행키로 했다.

각종 농작물 병해충 방제에 쓰이는 농업용 항생제 사용량 증가에 따른 농산물과 농업 환경을 보호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우리 농산물의 수출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해서다.

농업용 항생제는 일반 합성농약에 비해 선택성이 높고, 독성이 낮으며 침투성이 높아 병해충 방제를 목적으로 사용된다. 최근들어서는 기후변화 등에 따라 세균성 병해가 증가하면서 각종 농업용 항생제 사용량도 늘어 국내에서만 한해에 300t 이상 생산, 출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농업용 항생제 내성 연구에 본격 착수한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연구실 모습. 경남도농기원 제공 올해부터 농업용 항생제 내성 연구에 본격 착수한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연구실 모습. 경남도농기원 제공

이로인해 농업용 항생제 오남용에 의한 내성균 발생은 물론 슈퍼박테리아가 우리 농산물과 농업환경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파돼 안전한 먹거리 기반이 흔들리고, 소비자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특히 엽채류와 과일류 등 가공보다 생으로 먹는 경향이 높은 농산물에 의한 항생제 내성균의 인체 내 유입 위험성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축산물과 수산물에 대한 항생제 검사는 실시되고 있지만, 아직도 농업분야 항생제 분야는 감시체계와 내성 문제 연구 등이 극히 미미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한인영 연구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농업용 항생제 오남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지침을 마련, 이를 통해 안전농산물을 생산하고 우리농산물의 수출경쟁력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식품규격(CODEX) 등 국제기구는 항생제 내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국가별 농산물을 포함한 식품의 항생제 내성 통합감시체계 구축과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식품 교역에서 동물성 식품 생산과정에서 항생제 내성감시 모니터링 이행 여부를 비관세 무역장벽( )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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