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보는 열네 살 천재 화가 ‘앨리타 안드레’
워킹하우스뉴욕서 한국 첫 개인전
“만화 안 봐, 동물·다큐가 영감 줘요”
앨리타 안드레 'The Infinite World of the Unpredictability of Dreams'. 워킹하우스뉴욕 제공
우주론과 이론 물리학에 관심이 많은 화가, 추상미술로 자유 정신을 펼쳐 보이는 화가.
올해 열네 살인 화가 앨리타 안드레(Aelita Andre)의 전시 ‘더 사운즈 오브 더 유니버스(The Sounds of the Universe)’가 부산 수영구 망미동 워킹하우스뉴욕에서 열리고 있다. 내달 28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그의 첫 한국 개인전이다. 앨리타 안드레는 미술 영재로 방송과 삼성 카메라 광고 등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다.
앨리타 안드레는 2007년 호주에서 태어나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붓을 잡았다. 물감을 가지고 놀며 자신만의 색감과 표현 능력을 익혀갔다. 그는 두 살에 첫 개인전을 가지며 최연소 서양화가로 정식 데뷔했다. 4세 때 미국 뉴욕 첼시 갤러리 개인전에서 7일 만에 출품작 모두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
앨리타 안드레는 홍콩 국제 경매에서 그의 작품이 한화 약 2500만 원에 낙찰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15년 중국 청두에서 <우리 삼촌 앤디 워홀의 고양이들> 등의 그림책을 펴낸 미국 작가 제임스 워홀라와 함께 대형 공공미술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9년에는 러시아 아카데미 오브 파인 아트 뮤지엄에서도 개인전을 열었다.
앨리타 안드레 'The Magical Spirit of the Infinite Vividly Coloured Dimensions'. 워킹하우스뉴욕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화려한 색채와 물감 흩뿌리기 기법을 사용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워킹하우스뉴욕의 수이 강 대표는 “앨리타 안드레의 색감과 화면 구성, 추상 표현 능력은 그가 가진 ‘공감각’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각은 청각, 시각, 촉각 등의 감각 기능이 2개 또는 3개 이상 동시에 작용하는 신경계 현상으로 가수 레이디 가가,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 등이 가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앨리타 안드레의 경우 소리와 감정이 색감과 질감으로 형상화되어 눈에 보인다고 밝혔다.
전시된 그림 위에 실물 바이올린이 붙어 있다. 2019년 러시아 전시 영상을 보면 앨리타 안드레가 전시장 안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자신의 작품에 붙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한 앨리타 안드레의 그림에는 동물과 공룡 모형도 등장한다. 아이다운 느낌을 주는 이 작품들은 지구 평화와 자연보호 운동에 대한 그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앨리타 안드레는 “만화 같은 종류의 영화는 안 본다”고 어른스럽게 말한다. “동물과 다큐멘터리는 제게 영감을 줘요. 우주 세계도요. 정말 놀랍고 마법 같은 장소이기 때문이죠.” ▶앨리타 안드레 ‘더 사운즈 오브 더 유니버스’=2월 28일까지 워킹하우스뉴욕. 051-759-8186.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