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봄바람에 B뷰티 활짝 피어나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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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0 비-뷰티(B-beauty) 데이' 행사 장면. 부산일보DB 지난해 1월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0 비-뷰티(B-beauty) 데이' 행사 장면. 부산일보DB

부산 지역에서 제조 또는 유통을 하는 화장품 업체 수가 1년 만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K-Beauty(K-뷰티) 바람과 성분을 따지는 화장품 소비의 증가,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진입장벽이 낮아 청년층과 여성 창업자가 뛰어들기 쉬운 업종이라는 것도 ‘붐’ 조성에 한몫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부산 화장품 업체 수는 726개로 전년도인 2019년 409개보다 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7년에 229개였던 데 비해서는 3배 이상 증가했다. ‘붐’은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부산 지역 화장품 업체 급증

지난해, 2019년보다 배 늘어

와인 팩·천연 성분 핸드워시…

중소업체 생산품 인기몰이

신성장 산업 동력 자리매김


‘뽑아쓰는 와인 마스크팩’을 만들고 있는 디캔트는 지난해 4월 창업해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회사지만 기업부설연구소를 만들고 벤처기업인증도 획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디캔트 김상욱 대표는 “독일에서 와인 발효 박사 과정을 밟다 한국에 들어왔고 식품‧화장품 회사에 있다 부산에서 창업을 하게 됐다”면서 “현재도 와인의 부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 풋과일이나 농산물의 부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 환경과 사람 모두에게 이로운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이 타깃이기 때문에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이 많고, 항만도 끼고 있는 부산에 자리를 잡았다”면서도 “현재 스타트업 단계에서 도움이 가장 절실한 분야는 시제품 생산과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는 2019년 11월 기장군에 화장품 제조시설인 부산화장품제조공장을 지어 생산시설이 없이도 ‘레시피’만 있으면 제조가 가능하도록 돕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설립돼 꼭 1년을 맞은 금정제약(주)는 천연성분 ‘핸드워시’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경우다. 금정제약(주)는 부산대 분자생물학과 장세복 교수가 대표로 있고 항암제 개발도 하고 있다. 제품 개발을 하고 있는 정미숙 연구원은 “최근 개발한 미스트의 경우 편백수를 기본으로 하고 명품향수에 들어가는 향을 쓰는 등 고급화면서도 가격은 최대한 낮췄다”면서 “새로운 미백 성분 특허 출원을 하기 위해 부산테크노파크에서 지원을 받기도 했는데, 화장품은 실생활에서 쓰이는 분야이다 보니 반응도 즉각 오고 제품을 개발하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업체수 증가에 대해 부산화장품산업협회 예일희 사무국장은 “무엇보다 한국 화장품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K-뷰티 열풍에 힘입은 바가 크다”면서 “또 약간의 성분을 가미해 효과를 증대시키는 연구개발이 가능하고 투자비용이 적어 1인 창업이 수월한 것도 붐 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집계된 화장품업체에는 제조뿐 아니라 판매업체들도 포함이 된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마케팅만 잘 해도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기도 했다. 실제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 마켓에서는 중소업체가 생산한 화장품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듯 대학에서 화학이나 생명공학을 전공한 졸업생들도 화장품업계로의 취업이나 창업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올해 경성대에는 화장품학과가 새로 만들어져 3월 첫 신입생도 들어온다.

부산시 관계자는 “화장품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수출산업으로서 부산의 신성장산업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업체들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한 홍보‧판매를 위해 홈페이지를 정비하는 등 발빠르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부산시는 25~29일 5일간 26개 부산 지역 화장품업체가 참여하는 온라인 ‘2021 비-뷰티(B-beauty) 데이’를 개최한다. 행사홈페이지(www.b-beauty.or.kr)나 기업 자체 홈페이지에서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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