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좌용주 교수, ≪테라섬의 분화, 문명의 줄기를 바꾸다≫ 저서 내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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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난 융합의 결정판’

좌용주 경상대 지질과학과 교수와 저서 ≪테라섬의 분화, 문명의 줄기를 바꾸다≫.경상대 제공 좌용주 경상대 지질과학과 교수와 저서 ≪테라섬의 분화, 문명의 줄기를 바꾸다≫.경상대 제공

경상대 지질과학과 좌용주(60)교수가 자연의 대재앙이 인류역사에 어떤 변화를 불러왔가를 추적, 분석한 저서를 최근 펴내 눈길을 끈다.

≪테라섬의 분화, 문명의 줄기를 바꾸다≫(푸른길, 423쪽, 2만 원)가 이것이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난 융합의 결정판인 이 저서에는 ‘대재앙이 남긴 흔적들을 찾아 역사의 퍼즐 맞추기’라는 부제가 붙었다.

좌 교수는 인간의 역사에 영향을 미친 자연현상을 파헤친다. 플라톤이 저술한 두 편의 대화편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를 통해 사라진 땅 ‘아틀란티스’의 실체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출발해 후기 청동기시대의 에게해 문명의 전환점을 헤쳐나간다.

구약성경에 서술된 모세의 엑소더스 이야기를 통해 후기 청동기시대 이집트-가나안-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의 다양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추적한다.

그러고는 유물이나 유적의 절대 연대를 측정하는 방사성 탄소 연대학, 나무의 나이테로 과거에 대한 정보를 얻는 연륜 연대학 등의 과학적인 방법을 이용해 테라섬의 재앙적인 화산폭발 시기를 유추해 이들 역사적 사건들과 연관시킨다.

그리스 고대 문서, 이집트 역사 기록, 천문 기록 역시 살피며 아틀란티스가 지구상에서 사라졌을 법한 시기,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탈출했을 시기를 가늠해 본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는 플라톤의 두 대화편 <타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 등장하는 아틀란티스 이야기이고, 두 번째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모세의 엑소더스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은 두 이야기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자연 현상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좌용주 교수는 부산출신으로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를 거쳐 일본 도쿄대학 지질학과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해양연구소에서 3년간 남극연구를 수행하다가 1992년부터 경상대 지질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지질학회 이사, 한국암석학회 편집위원장, 지식경제부 RIS 거창스톤사업단장,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및 경상대 기초교육원장을 역임했다.

일반 교양교재인 ≪과학 산책, 자연과학의 변주곡≫(공저), ≪지구라는 행성≫(공저), ≪지구과학개론≫(공저), ≪지구환경과학 I, II≫(공저)가 있고, ≪가이아의 향기≫를 비롯해 여러 권의 청소년을 위한 지구과학 서적도 집필, 2001년과 2005년 과학기술부 우수과학도서, 2019년에 세종도서에 선정된 바 있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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