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비웃음 산 오세훈 주장…"원전 문건 제목의 'v'가 'VIP' 아니냐"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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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북한 원전'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렸다가 누리꾼의 웃음을 사고 있다.

오 시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만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갈수록 가관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겁박에 이어 기다렸다는 듯이 산업통상자원부는 문제가 된 핵심문건 하나를 공개했다"며 "그것도 말로만 설명해왔던 '내부검토 자료이며, 정부의 공식입장이 아님'이라는 문구를 보고서 상단에 한 글자도 틀림없이 명기해서 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검찰 공소장에 기재된 문건의 제목은 '180616_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_v1.2.hwp'인데 공개된 자료는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1.hwp'로 되어 있다며 "분명히 두 파일은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다르다고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문건 제목의 'v' 라는 이니셜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라며 "'v' 가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도 칭해 왔음을 알고 있다"면서 "결국 'v' 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쳐.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쳐.

해당 문건 제목의 'v'라는 이니셜이 대통령을 가리키는 VIP를 뜻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오 시장의 주장은 누리꾼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 통상 문건 제목의 숫자 앞에 붙는 'v'는 '버전(version)'을 뜻하기 때문이다.

오 시장의 페이스북 댓글에서 한 누리꾼은 "V는 Version의 약자다"라며 "그렇게 따지면 안철수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V3는 VIP 3라는 것이냐?"라고 반문해 공감을 얻었다.

이 누리꾼은 또 "이런 식이면 무식하다, 컴맹이다라는 소리만 듣는다. 그러면서 서울시민 스마트워치 준다고요?"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문서도 볼 줄 모르는 분을 서울시장으로?" "직접 문서 작업을 해본 적이 없나 보다" "컴퓨터를 아예 안 쓰시느냐" "재미는 있었다" 등 조롱성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오 시장의 글은 다른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확산되며 누리꾼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시장의 글을 공유하며 "오세훈 전 시장님, 문서작업 한 번도 안 해보셨습니까? 파일 이름 뒤에 붙은 'v1.1'과 'v1.2'가 대통령인 'vip'를 가리킨다고요?"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지나가는 직장인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라. 저건 'version'의 'v'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오 전 시장님이 페북에 쓰신 글은 서울시장에 재도전하는 오 전 시장님이 마치 한 번도 문서작업 같은 실무를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아닌가 우려하게 만든다"라고 일갈했다.

또 "아무리 요즘 국민의힘이 가짜뉴스와 음모론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면서 "당장 보좌진이라도 붙잡고 물어보라. 저 'v'가 정말 'vip'라고 생각하는지"라고 덧붙였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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