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지핀 ‘선결제 캠페인’ 공공으로 ‘활활’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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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10여 일 앞둔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설 제수 등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설을 10여 일 앞둔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설 제수 등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착한 선결제’ 캠페인(부산일보 지난달 15일 자 10면 보도)이 부산에서도 본격화한다. 민간에서 시작된 동네 단골가게를 살리는 운동이 지방자치단체 정책 차원으로 확대된 것이다.

부산시는 4일 시청 회의실에서 ‘우리 동네 단골가게 선결제 범시민운동 캠페인(이하 선결제 캠페인)’ 협약식을 기진다고 3일 밝혔다. 선결제 캠페인에는 부산시, 부산지역 16개 구·군, 부산상공회의소, 부산경영자총협회, 부산지방중소기업벤처, BNK 부산은행 등이 참여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공공 지출 부분 선결제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공동 결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시 오늘 범시민운동 협약식

업무추진비 30% 내달 중 결제

교육청·이전 공공기관 등 유도


선결제 캠페인은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를 응원하기 위해서 수십만 원씩 미리 결제하는 방식이다. 평소 자주 이용하는 동네 가게를 지키자는 취지로 먼저 결제하고 재방문을 약속하는 것이다.

선결제 캠페인은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됐다. 온라인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각종 SNS에는 선결제 영수증 인증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서 3년째 빵집 ‘윤연 파티시에’를 운영 중인 윤연(50) 씨 가게에 최근 한 단골손님이 13만 원을 선결제했다. 이 손님은 “코로나19로 힘들 텐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손님의 가족들이 언제든지 빵집을 방문해 선결제된 장부에서 차감하고 빵을 가져갔는데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부산지역 공공기관에서도 이와 같은 선결제 캠페인이 본격화한다. 먼저 부산시와 시의회, 16개 구·군에서 올해 업무추진비 30%인 37억 원을 다음 달 중으로 선결제한다. 이 중 25억 원은 설 연휴 이전에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대상은 각 공공기관 인근 식당, 카페 같은 소상공인 점포이며 마트 등 대기업 관련 점포는 제외된다.

부산시는 먼저 시와 기초지자체 먼저 선결제 캠페인에 앞장서고, 교육청, 이전 공공기관 등 유관 기관의 참여와 홍보를 독려한다. 마지막으로 민간 기업, 민간에도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부산시장 이병진 권한대행은 “모든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홍보를 강화하고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선결제 운동을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어려움은 나눌 때 반이 된다는 말처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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