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초등생 성폭행 용의자 정보 제공 비협조 논란에 사과 [전문]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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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쏘카 대표. 연합뉴스 박재욱 쏘카 대표. 연합뉴스

30대 남성이 초등학생을 차량공유업체인 쏘카 차량을 이용해 납치·성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쏘카 측의 비협조로 범행을 막을 기회를 놓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30대 남성이 차량공유업체 쏘카 차량에 13세 아이를 태우고 수백km 떨어진 곳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오픈 채팅방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11시께 유아 실종 신고 접수를 받은 경찰을 차량 번호를 추적한 결과, 용의자를 특정하고 인적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쏘카에 정보제공을 요청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영장이 없어 불가능하다"며 정보 제공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사건 발생 다음날이 돼서야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쏘카에 제시했다. 그럼에도 쏘카는 "담당자가 부재중"이라며 정보 제공을 재차 미뤘고, 결국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 8일에야 용의자 정보를 경찰에 넘겼다.

그 사이 피해 아동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성폭행 피해는 지난 6일 오후 8시께 발생했고, 경찰은 그보다 1시간30분 앞선 오후 6시30분께 쏘카에 연락했다.

이에 대해 피해 아동 부모는 "쏘카의 늑장 대처로 범행을 막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6일 오전에 실종된 피해자가 저녁에 성폭행 범죄를 당하기까지의 시간 동안 쏘카 측이 정보만 제공했더라도 범행을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는 10일 공식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엄청난 충격을 받으셨을 피해자와 가족의 입장에서 저희의 문제를 보고 그 원인과 대책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 보호와 용의자 검거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경찰 관계자분들과 이번 일로 충격을 받은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회원 여러분께도 너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는 "수사기관이 범죄 수사를 위해 쏘카 이용자 정보를 요청할 경우 피해자 보호를 위해 내부 매뉴얼에 따라 협조해야 했으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신속하게 수사에 협조하지 못했다"며 "회원을 보호하고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원칙과 과정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차량을 이용한 범죄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며 "범인 검거와 피해 예방을 위해 수사기관에 최대한 협력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와 현장범죄 상황의 수사협조에 대한 대응매뉴얼을 책임 있는 전문가와 협의해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쏘카 내부 규정에는 영장이 없더라도 위급 상황의 경우 공문을 받으면 경찰에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쏘카 내부 규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다음은 쏘카 박재욱 대표의 사과문 전문-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엄청난 충격을 받으셨을 피해자와 가족의 입장에서 저희의 문제를 보고 그 원인과 대책을 찾아가겠습니다.

지난 6일 발생한 이용자의 범죄행위에 대한 경찰수사 협조 요청에 신속하게 협조하지 못한 회사의 대응과 관련해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피해자 보호와 용의자 검거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경찰 관계자분들과 이번 일로 충격을 받은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회원 여러분께도 너무 송구합니다.

수사기관이 범죄 수사를 위해 쏘카 이용자 정보를 요청할 경우 피해자 보호를 위해 내부 매뉴얼에 따라 협조해야 했으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신속하게 수사에 협조하지 못했습니다. 저희의 잘못입니다.

회원을 보호하고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원칙과 과정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점검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차량을 이용한 범죄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습니다. 범인 검거와 피해 예방을 위해 수사기관에 최대한 협력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와 현장범죄 상황의 수사협조에 대한 대응매뉴얼을 책임 있는 전문가와 협의해 재정비하고 지켜나가겠습니다.

저희 회사는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모든 조치를 강구함과 동시에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 경위와 함께 당사 내부의 매뉴얼과 교육 및 보고 체계 등 시스템 전반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잘못을 명백히 규명하고 회사의 책임에 대한 명백한 조치와 함께 고객센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을 즉시 시행하겠습니다. 또 전담팀을 강화하고 긴급상황에 대한 패스트 트랙을 마련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철저히 시행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쏘카 대표이사 박재욱 드림.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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