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보는 부산권 전시] ‘제12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전’ 外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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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전’
김규식, 김효연, 조경재 사진가의 전시
신진 사진가의 창의적 사고·독창적 시각

ⓒ 김효연 'Abnormal Sense 048'. ⓒ 김효연 'Abnormal Sense 048'.

‘제12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전’

창의적 사고와 독창적 시각을 가진 3명의 신진 사진가의 작품을 만난다. 고은사진미술관은 KT&G상상마당과 함께 개최하는 연례 기획전 ‘제12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전’이 17일까지 열린다.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된 김규식, 김효연, 조경재 3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17일까지 고은사진미술관. 051-746-0055.

ⓒ 김규식, 'nonpicture series n-21'. ⓒ 김규식, 'nonpicture series n-21'.

김규식 작가의 ‘논픽쳐’는 2016년부터 시작한 사진의 투영과 물질적 관계에 대한 실험 연작 중 하나이다. 가장 최근 작업인 ‘논픽쳐’는 재현 대상도 없고 촬영한 필름도 없지만 빛과 입자가 만들어낸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담아냈다. 김 작가의 작품은 사진이 아닌 드로잉으로 보인다. 촬영된 필름 대신 사용한 고감도 투명 필름과 유리판 위에 뿌려진 페인트 입자가 실제 촬영된 사진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김규식 작가는 “이번 작업은 아주 오래된 기술인 조합인화의 방식을 일부 사용하고 있다. 조합인화와 다른 점은 이미지가 없는 필름을 사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업에서 사진의 재현은 물질적 차원에서 다뤄진다. 모두 드로잉 이후에 사진으로 만들어졌다. 드로잉은 눈으로 본 것과 상상한 것들로 이뤄져 있다. 작가는 인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사진에서 이미지 이상의 것을 보여주려 한다.

ⓒ 김효연, 'Abnormal Sense 025'. ⓒ 김효연, 'Abnormal Sense 025'.

김효연 작가의 ‘감각이상(感覺異常)’은 가족사를 통해 시작된 작업으로 주관적 다큐멘터리 사진이다. 태평양전쟁 막바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의원을 운영한 한의원집 막내 딸인 외할머니와 한국에서 일본으로 징용을 간 외할아버지의 만난다. 1944년 외할아버지와 첫 아이를 임신한 외할머니의 부산으로 이주하고, 히로시마 원폭으로 외할머니는 일본에 있는 가족들과의 이별하게 된다. 원폭에서 홀로 살아남은 외할머니의 작은 오빠는 부산으로 왔다.

작가는 2017년 뉴스에서 핵무기에 대한 자극적 보도를 접하며,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그 과정에 속한 사람들, 사건 종결 후와 현재 상황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김효연 작가는 “2년 간의 작업에서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74년 전 바다를 건너 하루에 벌어진 사건은 지금에도, 더 먼 미래의 아이들에게도 불특정하게 대를 이어 불편하고 유효한 영향력을 여전히 행사한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한 가족의 역사에서 시작한 작가의 작업은 아직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 조경재, 'sadari'. ⓒ 조경재, 'sadari'.

조경재 작가의 ‘무제’는 사진과 설치 형식으로 구성된다. 일상과 현실을 추상적 공간으로 연출하고, 카메라의 절제된 프레이밍을 통해 사진으로 완성했다. 작가는 각목, 철판,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흔히 접하는 공업재료의 형태, 색채, 질감에 주목해 이들 재료를 실제 공간 안에서 회화의 붓터치와 색채처럼 운용했다.

조경재 작가는 “실제 공간 속에 다양한 재료를 설치한 후 아날로그 뷰 카메라 또는 중형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콜라주나 포토샵을 이용한 작업이 아니라 실제 공간에 카메라 뷰에 맞춰 가며 촬영한 것으로 굉장히 아날로그적 작업 방식을 취했다. 작가는 관람객 개개인의 다양한 시각과 담론 형성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작가의 설치 형식은 사진의 추상적 한계를 극복하는 사진의 확장이며 현대 사진의 흐름을 보여준다.


[전시 리스트]

손봉채 ‘THE TREE OF MY LIFE’=17일까지 소울아트스페이스. 051-731-5878.

2021 지남 박소현 한국화 개인전 ‘수묵 구맹도’=20일까지 갤러리화인. 051-741-5867.

김영진 개인전 ‘WAVELET’=20일까지 갤러리ERD 부산.

금혜원 사진전 ‘Scene’=20일까지 BMW포토스페이스. 051-792-1630.

오혜영 ‘인연’전=21일까지 신세계갤러리(신세계 센텀시티점). 051-745-1505.

2021 비온후 달력 원화전 ‘소, 묘’=27일까지 전시공간 보다. 공동환, 김범수, 김경화, 박성옥, 박재현, 이선경 작가 참여.

전영근 ‘희망으로 떠나는 길’=28일까지 갤러리조이. 051-746-5030.

티모테 탈라드 ‘모노크롬 회화전’=28일까지 데이트갤러리. 051-758-9845.

이정동 개인전 ‘사라진 형태들’=3월 20일까지 오픈스페이스배. 051-724-5201.

김남표 개인전 ‘The Malerisch Meditation, 회화적 묵상’=3월 21일까지 뮤지엄DAH: 2층 기획전시실. 051-731-3302.

권대섭 개인전=3월 28일까지 조현화랑 달맞이. 051-747-8853.

김수정 ‘까치 까치 설날’전=3월 30일까지 예전원. 051-754-8717.

불교의 바닷길=3월 1일까지 국립해양박물관. 051-309-1853.

RE:WATCH(영도:다시 바라보기)=3월 31일까지 영도놀이마루 와치갤러리. 김상호(설치), 김수연(회화), 김현명(비디오), 김희종(목공 설치), 노철민(목공 설치), 변대용(조각), 손몽주(설치), 왕덕경(설치), 이진이(회화), 장우진(사진), 전미경(회화) 작가 참여.

곰곰이 보다:나를 찾아 떠나는 100일 여행=5월 9일까지 부산도서관. 변대용 작가의 전시. 051-310-5470.

기획전 ‘비너스의 진화’=7월 31일까지 레디움아트센터. 051-744-1160.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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